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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강의 (3) -소설을 쓸 수 있는 기초자질-몰입하라

소설창작강의실

by 백연심 2007. 3. 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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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강의 (3)

 

-이호철

 

소설을 쓸 수 있는 기초자질-몰입하라


그렇다면 소설 쓸 수 있는 기초 자질을 우리의 평범한 기준으로 몇 가지 생각해 봅시다.

첫째, 여러분 다 자질이 있어요. 왜? 이 강의를 읽고 있다는 것 자체는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요, 그런 정열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소설을 쓸 기본 자격, 자질이 일단은 있는 거죠. 소설 읽기에 맛을 들이고, 밤새 읽고, 환장하며 미치는 사람들은, 결국 그런 소설 한편을 자신도 쓰고 싶어지죠, 나도 이런 것 하나 스고 싶다, 당연히 그럴 것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 우선 소서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읽는 데에 미치고, 환장하고, 이러면 가장 기초적으로 일단 가능성이 있지요.
좋은 소설 한 편 읽고 나면, 한대 줘어 맞은 것처럼 며칠 동안 멍하고, 이렇게 되면 소설 써보겠다는 의욕에도 불이 붙지요. 이것이 젊었을 때, 10~20대 때 거쳐야 되는 과정이겠지요.
요즘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설 쓸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아이들도 모두 '입시' 같은 것에만 시달려 '소설 읽기'부터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더군요. 일언이폐지하여 우선은 미치게 읽는 겁니다.

한 문학청년이 앞으로 어떤 소서가가 되느냐 하는 것은, 이미 처음에 왕성하게 책 읽을 때부터 방향의 싹수가 정해진다고 해요.
뭐냐? 그 청년이 10~20대 때 어떤 소설을 읽고 환장하며 미쳤었느냐 하는 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미쳤었느냐, [아셔가의 몰락]이냐, [살로메]냐, 어느 작가의 어느 작품에 그렇게 강하게 영혼째 끝머리까지 뒤흔들렸었느냐, 그냥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겠고, 말하자면 소설 속의 인생에 왕창 놀라고, 그 충격을 가장 강하게 받은 것이 누구의 어느 작품이냐, 그 농도에 따라서, 그 영향이 어느 정도였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작품을 쓸 것이냐 하는 것이 벌써 대강 정해진다는 것이죠. 우선은 거기에서 이미 결판이 난다는군요.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너무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우선 읽는 겁니다. 소설 읽기. 사람살이의 잔얘기를 썼다고 하지만, 사람들 각자가 그 삶의 내용물이 천차만별이듯이 작가들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다릅니까?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그것을 한 덩어리로 묶어 문학이라고들 말하지만, 그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적인 존재이듯이, 제각기 전혀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사람살이를 그려 내놓는단 말이죠.
그러니까 읽는 쪽에서는, 그런 여러 국면의 사람살이, 톨스토이가 살아낸 삶의 연장으로서의 태어난 소설들 혹은 괴테, 셰익스피어,스탕달, 도스토예프스키 등이 각기 다른 삶의 연장으로서 얻어 낸 소설들을 섭렵하면서, 한번 주욱 거치는 셈이지요.
그것을 거치게 되면, 말하자면 인생이 참 복잡한 거구나, 불가해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아슴아슴 알게 되는 거죠. 문학이란 끝내는 사람살이의 불가해 성이 그 밑자락에 깔려 있다고도 보여져요.
과학이 발달했다, 진리가 어쨌다 하지만, 사람살이란 영원히 불가해한 것이거든요. 그 불가해한 것이 있기 때문에 문학은 영원히 있는 거죠.

작금의 우리나라 현역 작가들에 대해서 한마디 얘기를 하자면 제일 약점이 무엇이냐.
10~20대, 한창 읽어야 될 때 많이 왕성하게 읽지 못한 점입니다.
교육제도도 그랬고, 해방 후부터 우리나라 형편이, 특히 출한 형편이 여의치 않다 보니, '읽기'가 빈약했어요.
이 점은 이웃나라 일본하고 비교하면 금방 표가 나지요. 읽는 분량부터 벌써 차가 나는 걸요. 게다가 일본 쪽의 번역은 비교적 잘된 편이지만, 우리나라 번역은 엉망이었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겟습니다만 30년 전만 해도 번역이라는 게 무책임하기 작이 없었고, 그저 불문학(프랑스 소설) 같으면 으레 그쪽 교수에다 맡겨 버리는 식으로 안이했어요.
그러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잇는 작가드은 애초에 독서량이 어릴 때 읽어 내야 할 양을 다 못 읽었다고 보여져요.
저는 운좋게도 열네 살때 해방이 되어 일본글을 읽을 줄 알고 해방이 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 제대로 된 문학전집을 일본어로 읽었지요. 그것이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로 요행이었어요.

어쨌든 독서량이 얼마만 하냐에 따라, 그 작가의 인생을 이해하는 폭, 깇이는 이미 정해지고 있다고 보아도 틀림없어요.
그러니까 우선은 죽어라, 하고 많이 읽어야 합니다.

 

 

 

 

출처: - ☆ 시인의 향기 ☆-  http://club.iloveschool.co.kr/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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