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설 창작 강의 -소설가 이호철

소설창작강의실

by 백연심 2007. 3. 31. 23:48

본문

소설 창작 강의 -소설가 이호철

 

한미르 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강의 제목은 '현대소설 쉽게 읽기' 입니다.

 


이호철님은 1932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셔서 1950년 홀로 월남하셔서 부산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시다가 황순원선생의 추천으로 단편소설 '탈향'을 발표하고, 이듬해 '나상'으로 정식 문단에 데뷔하였습니다.1961년 단편소설 「판문점」으로 제7회 현대문학상 수상, 1962년 단편소설 「닳아지는 살들」로 제7회 동인문학상 수상, 1971년 민족수호국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재야민주화운동에 가담, 19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 역임,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1991년 예술원 회원 피천, 1996년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으로 제4회 대산문학상 수상, 1998년 예술론상 을 받았습니다.





'소설 창작 강의'를 시작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소설가 이호철입니다. 한미르에서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대학에 몸 담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론적인 것을 체계있게 논술하기보다는 되도록 여러분들의 피부에 가 닿는 '소설쓰기의 실제 국면'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영어로는 소설을 novel이라고 하고, 단편소설인 경우 short story라고 하지요. 암튼 소설(小說), 우리말로 풀면 '작은 이야기'가 되겠네요, 잔이야기기지만, 사람사는 잔이야기지요. 그러니까 소설이라는 것이 뭐냐, 사람사는 잔이야기지요. 사람이 산다는 것이 뭐겠습니까. 하루하루 자잘한 것들의 누적이 한평생이 아니겠어요. 한순간, 한순간 자잘한 것이 쌓이고 쌓여서 한시간, 하루, 또 한달, 석달, 일년···. 소설이라는 것은 이렇게 사람살이의 자잘한 하나하나를 그것 자체로서 써 낸 것이다, 이렇게 되겠군요.
다시 말하면 '사람살이'의 실제 국면을 자잘하게 극명하게 써내려간 것이 소설입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사실대로 썼느냐? 허구, 픽션, 거짓말로 썼느냐입니다. 르포르타주라든지 혹은 논픽션도 있습니다만 소설은 사람이 사는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거짓말이다. 픽션이다, 허구(虛構)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이렇게 되겟습니다. 소설이 가장 기본 핵심이 이거예요. 그러니까 르포 르타주나 논픽션과 차별디ㅗ는 것은 형태의 차별성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 더 깊이, 가장 중요한, 여러분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소설은 허구로, 거짓말로 만들어 낸 이야기다, 이거예요. 이것이 우선 여러분이 가장 명심해 두어야 될 핵심인 것입니다.
저는 80년대 초부터 지난 17간, 중앙일보 중앙문화센터의 3개월짜리 '소설창작' 강좌를 맡아 하였는데 처음에는 소일거리 셈으로 쳤지만, 매주 수요일마다 한 번씩 나가면서 나대로도 솔솔 재미가 났었습니다.
나이, 성별, 학력에서 소설 취향까지 제각각인데다, 직종도 주부, 은행원, 회사원, 건설회사 사장, 공무원, 교사, 은퇴한 교육감, 퇴역장교에 퇴역경찰관, 한의사, 술집 종업원, 심지어는 노변의 리어카 과일장수에 파출소 사환까지 있다는 식으로, 그야말로 백태만상(百態萬象)이고 만화경이었다.
그러니, 이거야 ‘소설창작반’이기 이전에, 그 자체가 흥건한 삶의 현장이었고, 다문 석달일 망정 소설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이들이 서로 얼싸 안듯이 어울리는 정경은 꽤나 볼 만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화끈한 소설이었습니다.
그 때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끼리 어울려들 지내더니 끝내는 10년 전, 86년인가, 이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소나무' (일명 문향화)라는 동아리가 탄생되었고, 88년부터 작년(96년)까지 거의 매년 한권씩 도합 여덟 권의 '동아리 작품집'도 발간하였고, 96년 '문학의 해' 행사로 있었던 '전국 동인지 콘테스트'에서는 우수상을 타며 개가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미 소정 절차를 거쳐 작단에 진출한 작가도 스무 명 가까이나 됩니다.
그때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펴냈는데, '서울소나무' 동아리의 갸륵한 뜻에 의해 6개월동안 두 번에 걸친 녹취와 정리로 이루어 진 것을 나대로 한번 대강 다듬은 것입니다.
그 책을 기반으로 이번에 한미르 문학마당에 소설창작강의를 해나갈 터이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