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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창작교실 | 유아 동화에 대하여

아동문학창작강의실

by 백연심 2006. 11.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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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피교육자를 옳고 바른 인간으로 형성시키는 일이고 그 첫 번째 단계는 영아 혹은 유아 교육에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아(幼兒)란 일반적으로 영아기(櫖兒期)를 지난 시기 즉 2세부터 5∼6세까지의 연령기를 말합니다.

이 유아기는 영아기를 빼고 전 생애를 통해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우며 인간 세계에 대한 기본적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 교육은 참 중요합니다. 원활하고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유아에 대한 특징을 분석해 보고 그 심리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 우선 유아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유아들은 아직 문자 해독 능력이 없는 시기입니다. 어떤 뜻이나 문제 제기에 있어 직접적인 전달보다는 대상 유아들 자신이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간단한 언어와 몸짓 등으로 표현합니다.
  • 유아들은 꿈과 실제적 상황을 구별하지 못하고, 무생물도 자신들처럼 살아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들은 또한 감정이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고 사고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유아들은 다른 사람들이 유아들 자신이 보는 것처럼 사물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모든 일에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데, 간단한 놀이 활동을 통해 사회 인지 능력을 스스로 키워갑니다.
  • 유아들은 어느 정도의 기쁨과 고통을 구별할 줄 알며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욕구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제시된 규칙이나 습성을 흉내를 통해 준수하려고 합니다.
  • 유아들은 생활 경험이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그 만큼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해결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으로서는 이런 유아의 특성에 대해 정확히 인식을 해야하고 그에 따른 교육 및 작품 창작 행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욱이 동화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차적 동화 수요자인 유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어야겠습니다.

1. 유아의 심리 상태와 그 대응 방법

유아들은 자기 생활환경이 급속히 확대, 발전해 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정서적 안정을 꾀하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안전에 대한 확신’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 반복하여 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들은 아직 새로운 세계와 가치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자꾸만 안전한 곳에 소속되고 싶어 합니다. 그 소속감의 첫 번째는 엄마 품일 것이고 조금씩 그 소속의 폭을 넓혀 갑니다. 그러기에 ‘세상에 대한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된 그림 교재를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들은 칭찬 받기와 인정받기를 좋아한다는 심리를 감안할 때 그 칭찬과 인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올바른 자아 개념을 심어 주고 차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유아들은 본능적으로 사랑과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추구합니다. 그러기에 이를 잘 살펴보고 언제든 그 상황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보여주어야 합니다.

유아들은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매사에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발동합니다. 그러기에 여러 교재와 견물, 견학 등으로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2. 유아 동화의 목적과 적용

유아동화(幼兒童話)란 아동문학의 범주 내에서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면서도 유아의 발달 특성과 심리를 충분히 고려한 내용이어야 하고 그 형식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유아들에게 동화를 전해 주려는 이유는 동화를 통해 유아들의 자발적 놀이 활동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유아들 스스로 교육 효과를 얻게 하는데 아주 적합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문제를 좀 더 세분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 동화가 지닌 다양한 체험과 사고의 세계를 유아들에게 흥미롭게 감상시킬 수 있고
  •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키워줄 수 있으며
  • 이야기 속의 어떤 의미(주제)를 깨닫게 할 수 있고
  • 언어의 단계적 체득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고
  • 인간 세계에 대한 통찰 방법론을 자연스레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문학이란 삶을 이해하고 즐기며 풍요롭게 하려는 인간 노력의 발현이라 할 수 있는데 유아들 역시 그 한 장르인 동화의 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모든 교재와 행위가 동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동화를 어떻게 유아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우선 대상 유아들의 흥미, 이해력, 표현 능력에 대한 분석과 검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 동화 교재의 예술적 가치도 중요하겠지만 대상 유아들이 누리고자 하는 흥미와 욕구를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야 합니다.
  • 유아들은 매 시간 심리 상태의 변화가 뚜렷하므로 동화를 들려주는 시간을 적절히 선택해야 합니다. 심리 상태가 가장 안정적인 때를 골라야겠습니다.
  • 형식의 다양화를 꾀해야 합니다. 이야기 들려주기뿐만 아니라 간단한 연극이나 그림, 놀이 등의 방법으로 유아 동화의 형식을 다양화시켜 늘 새로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평가 활동 및 반복 학습을 통해 본래 뜻한 바를 확실히 인지시켜 줍니다.

3. 유아용 동화의 창작 및 개작의 기준

동화를 유아 교육에 활용하고자 할 때는 대상자가 유아라는 특수성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그 특수성이란 앞서 밝힌 유아들의 현상적, 심리적 입장을 충분히 살피는데 있습니다. 그럼 유아들은 어떤 동화를 필요로 할까요?

  • 유아들에게 아름다움과 참다움이 무엇인지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합니다. 동화는 문학 작품이기에 교육성을 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유아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미치기 때문입니다.
  • 유아들은 자연의 것이든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을 인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아들에게 자연과의 심적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하는 작품을 제시하여 그 심적 교감을 확장시켜주어야 합니다.
  • 유아들의 수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동화적 표현과 구성으로 쉽게 동화의 세계에 심취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유아들의 꿈과 동경의 세계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 동화는 자의든 타의든 작가의 향토성에 의해 쓰입니다. 때문에 유아들에게 자기가 속한 집단의 정서를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체득시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4. 어떤 동화를 선택할까

유아용 동화의 소재나 주제는 기본적으로 유아들의 경험 세계와 관련이 있고 유아들은 동화를 체험하면서 다음과 같은 소득을 얻게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 자기의 생각을 하나의 모양새 있는 세계로 통합하고 정리를 합니다.
  • 동화 주인공의 행적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 하고자 하는 무의식이 작용하며
  • 동화가 지닌 주제(도덕, 아름다움, 참다움 등)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 그리고 모방적 심리를 통해 유아들 스스로 생각을 성숙시키며
  • 세상일의 고통과 어려움을 일깨워 주고 정리해 주며
  • 자기가 처한 여러 상황에서 늘 치료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유아교육 현장에서 어떤 동화 작품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점 또한 유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가령,

  • 단순한 짜임이면서 구성력이 탄탄한 작품
  • 주로 대화체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
  • 반복 어법이나 운율이 있는 작품
  • 주인공이 어떤 존재인지 금방 드러나는 작품
  • 흥미 있는 반전이나 클라이맥스가 있는 작품
  • 유아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포함된 작품

이러한 것들을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그럼 다음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더운 날이 계속 되면서 냇물이 마르기 시작했어요. 어린 하마는 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갔어요.
“엄마, 모자를 쓰면 시원할 거예요.”
엄마는 호스를 들고 집안 이곳 저곳에 문을 뿌리기 바빴지요. 그러다가 어린 하마를 힐끔 보며 말했어요.
“모자는 공짜로 생기는 게 아니란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엄마가 모자를 만들어 주마. 저 숲에 가서 나무 잎사귀를 사 오너라.”
엄마는 주머니에서 돈 300원을 꺼내 어린 하마에게 주었어요.
“예.”
어린 하마는 돈 300원을 주머니에 넣고 숲으로 갔어요. 그리고는 아주 넓은 잎사귀를 여러 장 펼치고 있는 나무에게로 갔어요.  
“나무님, 잎사귀 좀 주세요.”
“넌 참 착하구나. 몇 개 줄까?”
“제가 100원 드릴께요.”
“그래? 그렇다면 나는 너에게 잎사귀 세 개를 주마.”
어린 하마는 나무 잎사귀를 세 개 사서 집으로 향했어요. 심부름을 잘못 하면 엄마에게 혼날텐데, 오늘은 참 잘 했지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길가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어요. 그래서 꽃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꽃을 모자에 달면 예쁘겠지요?”
“그럼.”
“제가 100원을 드리면 꽃을 몇 송이 주실 거예요?”
“다섯 송이 주마.”
어린 하마는 꽃 중에서 예쁜 것을 다섯 송이 골라 집으로 향했어요.
어린 하마는 흥겹게 노래 부르며 가다가 이번에는 흰구름을 만났어요.
“흰구름을 모자에 올려놓으면 참 시원하겠죠?”

――――― 김문기의 『어린 하마의 모자』 앞 부분

옛날 어느 마을에 키가 이 만큼 큰 거인이 살았어요.
거인은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어요.
그런데 높은 성 위에 감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거예요.
거인은 감을 따먹기 위해 헐레벌떡 성 위로 올라갔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 감을 따먹으면 그림에 있는 대로 소리가 납니다.’라고 쓰여 있었어요.
그래도 거인은 배가 너무 고파 감을 따먹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거인은 감나무 밑에 가서 맨 밑의 감을 땄어요.
그런데 그 감에는 전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거예요.
거인은 너무 배가 고파서 그 감을 한 입에 꿀꺽 삼켰어요.
그러자 거인의 배에서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어떤 소리가 날까요?
그 소리를 흉내내어 보세요.
그리고 다음 번 감을 따자 그 감에는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자, 이번에는 거인의 배에서 어떤 소리가 날까요?
그 소리를 흉내 내어 보세요.

――――― 작자 미상, 『거인의 감』

형과 아우가 활을 가지고 새를 잡으러 나갔어요.
“형, 하늘에 오리들이 무척 많이 날아가네.”
동생의 말에 형은 얼른 화살을 하늘로 겨누었어요. 오리들이 참 많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화살을 쏘아도 오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동생이 말했어요.
“형, 저 오리들을 잡으면 구워서 먹자.”
그러자 형이 말했어요.
“아냐. 삶아서 먹어야 맛있어.”
“아이, 구워서 먹자.”
“이 녀석아, 삶아서 먹어야 맛있단 말이야.”
화살도 쏘기 전에 형과 동생은 그렇게 다투었어요.
“구워서 먹자.”
“삶아서 먹자.”
그러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어! 오리들이 다 어디로 갔어?”
형과 동생이 다투는 사이 그 많던 오리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거예요.

――――― 작자 미상, 『날아간 오리』

5. 유치원에서의 동화 지도 방법

동화를 그냥 읽어 준다면 유아들은 금방 실증을 느끼고 산만한 분위기가 됩니다. 그러기에 구연동화나 그림동화, 인형극 형식을 활용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세요. 그래야 유아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동화를 들려주기 전에는 동화 내용을 사전 예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래, 수수께끼, 인형 놀이, 칭찬 등을 통해 유아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켜 놓으면 좋습니다.

아울러 몇 가지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 유아들의 집중 능력을 감안하여 동화의 길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보통 4세인 경우 8분, 5세의 경우 10분에서 15분 정도가 적절합니다.
  • 이야기 형식을 통해 유아들에게 바르고 옳은 언어 습관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사는 항상 표준말을 사용해야 하고 발음이 정확해야 합니다.
  • 동화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점검을 하여 음성의 높고 낮음, 빠르고 늦음, 잠시 쉴 곳 등을 체크하세요. 동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주어야 합니다.
  • 편안한 표정과 바른 자세를 취하고 유아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골고루 살펴보면서 해야 그들의 집중력과 호기심을 계속시킬 수 있습니다.
  • 동화 내용에 따른 연극적 몸짓을 자주 하세요. 구연하는 틈틈이 질문이나 뒷이야기에 대한 상상을 물어보며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동화 내용을 기억해 두었다가 구연해야 하는데, 만약 내용을 잊었다면? 유아들 앞에서 바보처럼 우물 쭈물거리지 마세요. 내용을 잊었다 해도 그것을 수정하지 말고 재치 있게 이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달걀 못 보았나요?

(구연동화 작품)

꼬꼬 아줌마는 아주 예쁜 달걀을 낳았어요.
그런데 달걀이 또르르 또르르 구르더니, 어머, 어디 갔을까?
꼬꼬 아줌마는 달걀을 찾으러 다녔어요.
“꼬꼬꼬, 염소 할아버지! 제 달걀 못 보았나요?”
“음메. 이 풀꽃을 빙글 돌다가 저기로 굴러갔어.”
“꼬꼬꼬, 참새야! 내 달걀 못 봤니?”
“짹짹. 제 엉덩이를 치며 저기로 굴러갔어요.”
“꼬꼬꼬, 돼지 아저씨! 제 달걀 못 보았나요?”
“꿀꿀. 내 코앞에 왔다가 저기로 굴러갔어.”
그런데 쥐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고 있는 달걀이 보였어요.
“꼬꼬꼬, 생쥐야! 내 달걀 꺼내 줘.”
“찍찍. 큰일났어요. 달걀이 깨졌단 말입니다!”
“뭐? 세상에!”
생쥐의 말에 꼬꼬 아줌마는 깜짝 놀랐어요. 어쩌지! 어쩌지!
그런데 잠시 후,
“삐약, 삐약, 삐약, 엄마! 저예요.”
하고 달걀 대신 예쁜 병아리가 걸어나오지 뭐예요.
꼬꼬 아줌마는 참 기뻐했어요.

 

 

출처 : http://www.dongsim.net/gnu4/bbs/board.php?bo_table=adong010

동심넷

 

http://www.123pen.com/

동화작가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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