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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창작교실 | 유아 동화 창작하기

아동문학창작강의실

by 백연심 2006. 11.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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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동화 쓰기를 공부하겠습니다. 좀 짧으면서도 유아들의 보편적 특성을 감안하여 써야합니다 아래 예제 글을 모델로 하여 스스로 유아용 동화에 대해 검토하고 탐구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아래 글은 책 한 권 분량이며 각 페이지를 설정하여 쓴 작품입니다.

시계를 먹은 늑대

(김문기 유아용 창작 동화)

① ==========

오, 맛있은 사과! 냠냠짭짭.
오, 맛있는 딸기! 냠냠짭짭.
오, 맛있는 참외! 냠냠짭짭.
늑대 친구는 먹는 걸 좋아합니다.
맛있으니까요.
욕심이 많으니까요.

② ==========

그런데 오늘 말이에요.
할아버지가 산을 넘고 있었어요.
“어, 저게 뭐지?”
할아버지가 무엇을 떨어뜨렸지 뭐예요.
시계를 떨어뜨렸는데, 늑대가 그것을 발견했어요.

③ ==========

채칵채칵 소리 나는 것이 참 신기했지요.
“이게 뭘까? 할아버지!”
하지만 할아버지는 못 들은 모양입니다.
늑대는 더 이상 할아버지를 부르지 않았어요.

④ ==========

“어쩌면 좋을까? 그런데 난 지금 배가 고프단 말야.”
사과도 먹고, 딸기도 먹고, 참외도 먹은 늑대입니다.
그렇게 배가 부르면서도 또 욕심을 부렸어요.
“먹고 싶네! 먹고 싶네!”
기어이 늑대는 시계를 꿀꺽 먹었어요.

⑤ ==========

그런데 말이에요.
채칵채칵.
“어, 뱃속에서 소리가 나네?”
참 이상했지요.
채칵채칵.
늑대 뱃속에서 시계 소리가 자꾸 들리지 뭐예요.

⑥ ==========

시계 소리에 맞춰 배가 자꾸 채칵채칵 움직였어요.
손도 채칵채칵 움직였어요.
발도 채칵채칵 움직였어요.
엉덩이도 채칵채칵 움직였어요.
“이를 어쩌지? 어쩜 좋아!”

⑦ ==========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소리가 났어요.
채칵채칵.
언덕을 굴러내려도 소리가 났어요.
채칵채칵.
나무에서 뛰어내려도 소리가 났어요.
“아이고, 왜 이렇게 된 거야! 늑대 살려!”

⑧ ==========

그때부터 숲 속 친구들은 늑대를 싫어했어요.
“얘들아, 나하고 놀자!”
하지만,
토끼에게 다가가도 배에서 채칵채칵.
노루에게 다가가도 배에서 채칵채칵.
너구리에게 다가가도 배에서 채칵채칵.

⑨ ==========

어쩜 좋아요? 숲 속 친구들은 늑대를 놀려댔어요.
“저 늑대가 시계를 먹었대요.”
“남의 물건을 주워서는 갖다 주지 않았대요.”
“할아버지 시계를 몰래 먹었대요.”
“먹기만 하는 욕심쟁이 늑대래요.”

10 ==========

숲 속 친구들 모두 늑대를 싫어했어요.
숲 속 친구들 모두 시계 소리만 나면 달아나기만 했어요.
“어쩜 좋아! 난 친구가 하나도 없어! 모두들 나를 놀리고 싫어해.”
하루가 지나도 채칵채칵.
이틀이 지나도 채칵채칵.

11 ==========

늑대는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아갔어요.
“의사 선생님, 저를 도와주세요.”
“뭘 도와줄까?”
“제가 시계를 먹었단 말예요. 뱃속의 시계를 어떻게 해요?”
“똥으로 눗거라.”
“아, 그렇지! 똥으로 누면 되겠네.”
늑대는 배를 붙잡고 억지로 똥을 누웠어요.

12 ==========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똥구멍에서 작은 바늘이 떨어지며 책칵채칵!
똥구멍에서 큰 바늘이 떨어지며 책칵채칵!
똥구멍에서 톱니바퀴들이 떨어지며 채칵채칵!
시계 조각들은 각자 춤을 추듯 소리를 내지 뭐예요.

13 ==========

“아이고, 이것들아!”
늑대는 시계 조각들을 주우러 다니기 바빴어요.
작은 바늘은 언덕길을 구르며 채칵채칵.
큰 바늘은 나뭇잎 속에서 채칵채칵.
톱니바퀴들은 풀숲을 돌아다니며 채칵채칵.
줍기가 참 힘들었어요.

14 ==========

이제 늑대는 시계 조각들을 다 주웠어요.
그것들을 하나로 조립했지요.
“휴~.”
정말 다행입니다.
시계 바늘이 잘 돌아가고 있었어요. 채칵채칵.
늑대는 조립한 시계들 들고 할아버지를 찾아갔지요.

15 ==========

“할아버지, 이거 할아버지 것이죠?”
“오, 내 시계가 여기 있었네!”
“제가 시계를 돌려드릴 테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그래, 용서해 주마. 참 착하구나.”
“와, 신난다! 고맙습니다!”
늑대는 할아버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만세를 부르며 달려왔답니다.

작품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유아용 동화 역시 문학 작품이고 동화입니다. 그리고 유아들의 보편적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쓰는 것으로 그 전문적 의미가 있는데, 유아용 동화를 쓸 때의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선, 일반적 문학 작품 창작 능력을 기본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 사용하는 언어가 무척 쉬워야 합니다. 유아들의 인지 능력에 맞아야 하니까요.
  • 소재들이 유아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 문장이 짧으면서도 간결해야 하고 명료해야 합니다.
  • 내용 하나 하나에 계속적인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 늘 삽화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삽화를 가능케 해야 합니다.
  • 세상일이나 주변 소재들을 다룸에 있어 신비로움과 아름다움과 호기심을 자극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교육적 의미를 말합니다.

대충 이렇게 그 전문적 특성을 밝혀 둡니다만, 일단 위와 같은 작품을 모델로 하여 그 비슷하게 창작해 보기 바랍니다. 늘 그렇지만 이론적인 것보다는 실제 창작이 더 중요하니까요.

 

 

출처 : http://www.dongsim.net/ 아동문학 창작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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