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
2006.11.25 by 백연심
[스크랩] 그리움 / 이시영
[스크랩] 너는 / 민용태
[스크랩]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스크랩] 외로움 / 이생진
[스크랩] 11월의 노래 / 김용택
[스크랩] 만월 / 김초혜
[스크랩] 이별 / 안성호
-죽도록 사랑해서/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정말로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듣기가 싫다 죽도록 사랑해서 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고 있는 붉은 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옥상 정원에서 까맣게 여물고 있는 분꽃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한계령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서서 머나..
시 창작 자료방 2006. 11. 25. 12:02
-그리움- 詩: 이시영 두고 온 것들이 빛나는 때가 있다 빛나는 때를 위해 소금을 뿌리며 우리는 이 저녁을 떠돌고 있는가 사방을 둘러보아도 등불 하나 켜든 이 보이지 않고 등불 뒤에 속삭이며 밤을 지키는 발자국소리 들리지 않는다 잊혀진 목소리가 살아나는 때가 있다 잊혀진 한 목소리 잊혀진 다..
시 창작 자료방 2006. 11. 25. 12:01
너는 / 민용태 너는 무슨 하늘로 벼룬 가슴이기에 나를 이토록 가득 채우는가 너는 무슨 이슬로 빚은 술이기에 나를 이토록 취하게 하는가 너는 무슨 숨결로 짠 고요이기에 안으로 안으로만 파고드는가 너는 무슨 꽃잎으로 만든 떡이기에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가 너는 오는가 가는가 너는 무슨 꿈으로 ..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새상일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이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연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
외로움 / 이생진 날짐승도 혼자 살면 외로운 것 바다도 혼자 살기 싫어 퍽퍽 넘어지며 운다 큰 산이 밤이 싫어 산짐승 불어오듯 넓은 바다도 밤이 싫어 이부자리를 차 내버린다 사슴이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밤을 피해가듯 바다도 물 속으로 물 속으로 밤을 피해간다
시 창작 자료방 2006. 11. 25. 12:00
-11월의 노래/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만 월(滿月) 김 초 혜 달밤이면 살아온 날들이 다 그립다 만리가 그대와 나 사이에 있어도 한마음으로 달은 뜬다 오늘밤은 잊으며 잊혀지며 사는일이 달빛에 한생각으로 섞인다
시 창작 자료방 2006. 11. 25. 11:59
이별/ 안성호 가로등 밑, 옷걸이에 걸린 노란 우의처럼 고개 숙인 그녀 벤치를 지나는 누군가 그녀의 뒷덜미를 낚아채서 몸에 딱 맞게 단추를 채우고 가버렸다 흩어지는 발자국마다 이내 비가 몰려든다 하굣길 여중생들이 주전부리하듯 빗물이 길 위로 몰려다니고 고인 빗물 속에 가로등 불빛은 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