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하늘로 벼룬 가슴이기에
나를 이토록 가득 채우는가
너는 무슨 이슬로 빚은 술이기에
나를 이토록 취하게 하는가
너는 무슨 숨결로 짠 고요이기에
안으로 안으로만 파고드는가
너는 무슨 꽃잎으로 만든 떡이기에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가
너는 오는가 가는가
너는 무슨 꿈으로 온 나비이기에
붙잡아도 붙잡아도 날아갈 것 같은가
너는 햇살인가 눈물인가
너는 무슨 강물로 빚은 노래이기에
사랑도 눈물도 흘러흘러 넘치는가
너는 무슨 죽음으로 벼룬 육체이기에
나는 이토록 네 속에 침몰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