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구 시작법 연재22
2001-07-25 제22강 친구는 답답해 죽겠다며 사람이 한 번 살지 두 번 사느냐고 사는 것같이 살다가 가라고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는 것같이 사는 것이냐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친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당신에게 속삭였습니다. '나, 버스도 타고, 택시도 타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걷기도 하면서 세상 구경하고 살고 싶은데, 무엇 때문에 제 놈이 나의 일로 그렇게 답답한지 정말 답답해 죽겠다'고. 조금만 다듬으면 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차근차근 마음으로 다듬어야 합니다. <인식내용 정리> <구성> 자동차 한 대 사 가지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이 <형상화, 퇴고> 1연 자동차 한 사 가지고 2행의 '내달리고' 앞에 '씽씽'을, 5행 '답답해 죽겠다며' 앞에 '정말'을 첨가하면 그런 대로 운율이 골라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이 7행 '답답해서 죽겠는지' 앞에 '그렇게', 8행 '답답해서 죽겠구나' 앞에 다시 '정말'을 첨가 시켜 고쳐 봅시다. 이것도 운율을 고르기 위한 것. 소리 내어 읽어보면 운율이 고른가 그렇지 않은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이 모아 봅시다. 자동차 한 사 가지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이 이 시는 아주 쉽게 쓰여진 시입니다. 시를 쓰다 보면 어느 때는 이렇게 쉽게 시가 쓰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항시 시를 쓰고 싶은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시의 소재를 먼 곳이 아니라 당신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줄거리가 쉽게 엮어지고 인식내용 정리와 구성하기가 쉬어집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요?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가지고 싶은 것도 별로 없는 마음속에 행복이 뿌리를 내리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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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yhome.shinbiro.com/~suk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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