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박완서)

철학이 담긴 삶의 진솔한 이야기
그녀는 정말 많은 문학의 흔적을 남긴 작가이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그의 작품은 왠만한 이들이면 그의 저서 하나 정도는 지니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이번의 산문집은 그런 글들을 있게 만든 소박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라 하겠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여느 할머니와도 같지만 그 아름답게 우려내는 맛이란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쉽게 읽히는 이번 산문집의 매력 또한 중후한 권위나 위압감이 아니라 너무나 포근하다 느껴짐은 젊은 작가의 패기나 힘있는 필체가 아니라 정갈하면서도 정제된 멋이 풍긴다.
절름발이 권력에 대한, 장마철 서슬 시퍼런 칼끝 같은 뇌우을 날리면서도 그 부드러움에 서려있는 통찰력과 진실로 자연과 동화되려는 마음은 어린 아이의 순수함마저도 갖추고 있다.
삶이란 동그란 원으로 이루어진 길에 놓여있다는 작가는 유수한 세월의 뒤안길을 다치지 않게 헤쳐나가는 배려 또한 잊지 않는다. 단 몇 시간에 읽히는 책이지만 깊이는 형언할 수 없는 지혜를 남긴다.

-글쓴이 장주현

 

출처 :

- ☆ 시인의 향기 ☆-
http://club.iloveschool.co.kr/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