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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과 나 / 오규원

해설이 있는 시

by 백연심 2008. 1. 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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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나 / 오규원 (1942~)



강과 나 사이 강의 물과 내 몸의 물 사이 멈추지
못하는 강의 물과 흐르지 못하는 강의 둑 사이 내
가 접하는 바람과 내가 풀리는 강물 소리 사이 돌
과 풀 사이 풀과 흙 사이 강을 향해 구불거리는 길
과 나를 향해 구불거리는 길 사이 온몸으로 지상에
일어서는 돌과 지하로 내려서는 돌 사이 돌 위의
새와 새 위의 강변 사이 물이 물에 기대고 있는 강
물과 풀이 풀을 붙잡고 있는 둑 사이 내 그림자를
눕혀 놓고 나만 서 있는 길과 갈대를 불러 모아 흔
들리는 강 사이.


[해설]
나와 나의 몸이 아닌 강과 같은 사물을 지성적 의식으로
파악하려할 때, 자칫 나의 의식망에 걸리는 사물의 영역
은 낯설고 이질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나의
몸 역시 사물적이기에 물과 돌, 풀과 흙, 새들과 나는 도
무지 뗄 수 없는 사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나와
사물은 어느새 서로의 '속으로' 들어가 결코 멈추지 않는
존재의 율동을 펼친다 - 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2005년 9월 27일-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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