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밤하늘-목어 / 차창룡

해설이 있는 시

by 백연심 2008. 1. 28. 15:21

본문

밤하늘-목어 / 차창룡(1966~ )


내가 눈을 감을 때마다
저 별은 암흑이 되고

저 별은 눈을 한번 깜박거릴 때마다
나도 눈을 한번 깜박거리고

내가 눈을 한번 깜박거릴 때마다
저 별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고

저 별의 누군가가 눈을 한 번
깜박거릴 때마다

지구에서는
광폭한 종교가 탄생하고

아침이 밝아오자
우주는 집으로 가고 없네


[해설]
나의 별은 별개가 아니다. 우주는 나를 통해
구체화되어 있고, 또한 이미 별의 구성에 관
여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눈을 깜박길 때 저
별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그 반대도 역시 마
찬가지다. 하지만 우린 자칫 나와 별, 나와
우주 사이의 넘을 길 없는 심연을 파놓기 일
쑤다.

자신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꿈꾸는 유토피아
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진공상태의 삶의 최
고 가치 또는 종교적 구원을 염원한다. 나는
우주의 생성원리를 한 몸에 구현한 존재로서,
내가 여기 없으며 우주 또한 집으로 가고 없
는 것을 자주 망각하곤 하는 것이다.-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17102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메모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