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그대는 가슴에 담아둔 눈물 한 그릇 있는가/이민숙

시 창작 자료방

by 백연심 2006. 11. 25. 12:04

본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메모 :

'시 창작 자료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는 가슴에 담아둔 눈물 한 그릇 있는가/이민숙-
    가슴에 내린 비는 닦이지 않고
    동면의 겨울날 
    꽁꽁 얼어버린 고드름처럼 
    따뜻한 햇볕에만 녹아서 닦여진다.
    그래서 춥다...
    아직 젖어 버린 온몸으로
    커피를 마시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바람으로 잠재워도
    하얗게 서리 맞은 모양처럼
    나도 모르는 살얼음이 앉았다...
    춥다 춥다...
    바람난 암고양이처럼
    자꾸만 몸을 웅크린다...
    햇살은 달그락거리는 
    거리의 소음에 휩싸여
    나를 못 본체 어디론가 떠나간다
    젖어 버린 가슴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언제쯤 가슴이 말라 질까
    이 눅눅하고 시리도록 
    차가운 아픈 상처로 
    아침에 세수하고
    점심밥 먹듯이 익숙해져 
    저녁에 다시 둥지를 트는 
    지독한 슬픔이 싫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뜨겁도록 흘려진 눈물을 담아 둘
    그릇 하나 숨겨져 있다
    울다가 눈꼽을 빠트려도 
    콧물을 빠트려도 좋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욕심의 그릇이 아직 존재하기에
    나는 오늘도 살고 싶다...
    그대는 가슴에 담아둔 눈물 한 그릇 있는가
    겨울비에 외투 깃이 젖어도
    시린 고독에 부들부들 떨어도
    따뜻하게 담아 둘 눈물 한 그릇 있는가...
      
    ★시와 글벗카페★
    
[스크랩] K / 이경록  (0) 2006.11.25
[스크랩] 이제 내 마음 속에 / 용혜원  (0) 2006.11.25
[스크랩] 연가.2 / 이인해  (0) 2006.11.25
[스크랩]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0) 2006.11.25
[스크랩] 저녁 별 / 이정하  (0) 2006.11.2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