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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가.2 / 이인해

시 창작 자료방

by 백연심 2006. 11.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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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가2/이인해- 내 엷은 살갗 위로 오는 빛이여 오후 세 시의 서쪽 창가에 그리운 사람이여, 이 입동의 고요 속에 마주 앉으면 우리들의 가슴 속에 놓이는 난분蘭盆 하나 그 잎새마다 아픔의 시간들은 자라나 이제는 촛불 같은 꽃이 타오르느니 우리 저 향기 속에 죽어도 좋아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 잘 섞이리 그러면 어느 비오는 날에 다시 촉촉이 젖어 한 꽃씨, 발아의 하늘을 열리니 그 회귀의 꿈길에 그대 눈동자가 보이고 이 발길마다 밟히면 어쩔거나 지금 내 엷은 살갗 위로 오는 빛살 같은 그대여 ★시와 글벗카페★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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