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구 시작법 연재17
2001-07-14 제17강 <대상인식> 여기까지가 그대로 보기. 다음은 상상하기. 다음엔 무엇이 보일까요? 아내의 눈 속에 있는 당신이 보이겠지요? 그 다음엔 무엇이 보일까요?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아내가 아닐까요? 이것도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상에 대한 관심. 이 관심 속에 시는 뿌리를 내립니다. <인식내용 정리> ①당신을 봅니다. ②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③ 당신의 눈을 봅니다. ④ 당신의 눈 속에 있는 나를 봅니다. ⑤내 가슴속에 있는 당신을 봅니다. <구성> 당신을 봅니다. 당신의 눈 속에 있는 내 가슴속에 있는 <형상화, 퇴고> 1연 2연 당신의 눈 속에 있는 1행은 그대로, 2행의 '나'는 어떤 나입니까? 구체화하여 봅시다. 당신의 아내를 보면 당신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세월이 고랑을 파고 지나간 자리만 남아 있는 아내의 얼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휩쓸려 살아온 당신. 당신은 아내의 모습에서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무너져 버린 세월을 봅니다. 아내를 쳐다보고 있는 지금, 당신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울고 싶겠지요? 그렇다면, '나'는 '울고 싶은 나'가 되겠지요? 당신의 눈 속에 있는 3연 내 가슴속에 있는 여기서 '당신'은 아내이겠지요? '내 가슴속에 있는 당신'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눈을 꼬옥 감고' 봐야겠지요? 그래야 가슴속의 당신이 떠오를 테니까. 눈을 꼬옥 감고 눈을 꼬옥 감고 눈을 꼬옥 감고 전체를 모아 봅시다. 당신을 봅니다. 당신의 눈 속에 있는 눈을 꼬옥 감고 은은한 사랑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나이테를 맴돌며 번져오는 사랑의 시. 그러다가 가슴 깊은 곳에서 회오리바람이 되어 눈을 감게 하는 시. |
|
출처:http://myhome.shinbiro.com/~sukgu/
굳이 거창하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고집하지 않고도 아주 은은한 사랑시가 되었군요.. 울 님들도 진술형의 시가 아니라 이렇게 정황이나 국면으로 보여주는 보여주기식 기법을 익혀두면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겠네여.. -장주현님 ...
박석구의 시작법 연재 19 -하얀 종이 위에 (0) | 2006.11.20 |
---|---|
박석구의 시작법 연재 18 -길을 걷다가 (0) | 2006.11.20 |
박석구 시작법 연재 16 (0) | 2006.11.20 |
박석구 시작법 연재 15 (0) | 2006.11.18 |
박석구 시작법 연재 14 (0) | 2006.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