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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슬 곁에서 / 조태일

해설이 있는 시

by 백연심 2008. 1.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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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곁에서 / 조태일 (1941~1999)


안간힘을 쓰며
찌푸린 하늘을
요동치는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저 쬐그만 것들

작아서, 작아서
늘 아름다운 것들,

밑에서 밑에서
늘 서러운 것들.

[해설]
사실 위대한 진리나 진실은 심오한 철학적 사변이나 신비적
체험에 있지 않다. 제 아무리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
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모든이들에게 보편적인 의의
를 지닌 진리가 되기 어렵다. 거대한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사실 한 알의 먼지와 같은 '쬐그만' 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화려하고 위대한 역사의 행간마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개인의 절실한, 이슬 같은 삶의 아름답거나 슬픈 무늬들이
새겨져 있다. 덧없이 우연한 한 사건을 절대화하고 우상화
하는 그 밑에서 늘 서러운 그 '작은 것'들이 실상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 시인 임동확

* 광주일보 17044호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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