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탐구
by 백연심 2004. 10. 27. 20:24
사랑의 탐구 이 승 하 나는 무작정 사랑할 것이다 죽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지라도 사랑이란 말의 위대함과 사랑이란 말의 처절함을 속속들이 깨닫지 못했기에 나는 한사코 생을 사랑할 것이다 포주이신 어머니, 당신의 아들 나이 어언 스물이 되었건만 사랑은 늘 5악장일까 아니 여탕(女湯) 꿈속에 그리는 그리운 고향 그 고향의 안개와도 같은 살갗일까 술 취한 누나의 타진 스타킹이지 음담패설 속에서만 한결 자유스러워질 수 있었고 누군가를 죽여버리고 싶을 땐 목청껏 노래불렀다 방천 둑길에서 기타를 오래 퉁기고 왠지 부끄러워 밤 깊어 돌아왔더랬지 배다른 동생아 너라도 기억해다오 큰 손 작은 손 손가락질 속에서 나는 자랐다 길모퉁이 겁먹은 눈빛은 바로 나다 사랑은 그 집 앞까지 따라가는 것일까 세월처럼 머무르지 않는 것일까 낯선 누나가 흘러 들어오는 것이지 젓가락 장단에 잠 설치지만 사랑이란 다름아닌 침묵하는 것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것 쓰다듬어주면서 네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한다고 고개 끄덕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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