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민들레 꽃이 되고 싶어요
-연심
나는 한송이 민들레 꽃이 되고 싶어요
소녀시절엔 그냥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코스모스가 마냥 좋아 맨발로 뛰어다녔지요
스무살이 되어 나는 마냥 장미꽃이 좋아져서 붉은 장미에 새빨간 정열을 사랑했지요
장미 가시에 찔려 눈물을 흘려야 되는 줄도 모르고 ....
이제....
서른이 되고 보니
모든 것은 다 부질 없을 뿐,
나는 한송이 민들레 꽃을 닮고 싶어요
그 꽃을 보면서 나를 보면서
나는 한송이 민들레 꽃이 되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게 소리도 없이 피었다가 누구 보아주지 않아도 입을 벌려 방긋 웃고 있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오히려 더욱 밝게 빛나는
밟히면 밟힐수록 더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시 피어나는
이름 없는 풀밭이나 무심한 돌틈이나 아스팔트 위에나 가시덤불 속에서도
무기력하게 날아서 아무렇게나 버려져도 어디서나 자신의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들판에 들꽃
하~얀 민들레
지난 겨울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오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민들레
그 겨울을 인내하면서....
악마 권세 어두운 빛에 싸여 그늘 속에 싹을 틔워야 했던 민들레
행여 알세라 조심 조심 몰래 필 꽃 한송이
나는 민들레 꽃이 되고 싶어요
키 낮은 민들레 그 꽃을 닮아서 겸허한 그 미소를 닮으며
새가 울면 새가 우는대로
꽃이 피면 꽃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꽃이 지는 대로
잎새 바람결에 흔들리는 대로
바람결 따라 물결 따라 깃털보다 더 가벼이 날아올라 살랑이면서 ....
그 꽃을 닮아서 나는 민들레 꽃을 되고 싶어요
10년을 기다린 사랑
인내와 희생으로 수용하면서
바람결 따라 자유로이 날아서
하얀 날개 펼쳐서 비상하는 학으로-
저 하늘을 날아서 날아서
꿈을 펼치는
나는 민들레
하얀 민들레
하얀꽃이 되고 싶어요
그 꽃을 사랑하게 됐어요
나는 한송이 하 - 얀 민들레 꽃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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