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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은 또 어이해서 찾아오는가 - 임보

예쁜 시

by 백연심 2006. 11.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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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또 어이해서 찾아오는가

            임보(林步)
  

지난 온 겨울을
진눈깨비로 절인 산과 들판에
봄은 또 어쩌자고
그 작은 해빙(解氷)의 가는 물소리로
찾아오는 것인가?

지난 온 겨울을
북풍에 찢긴
빈 나뭇가지 마른 풀잎 위에
봄은 또 어쩌자고
그 여린 꽃눈으로
솟아오르는가?

지난 온 겨울을
호열자보다도 무서운
매서운 영하(零下)로 가득했던 골목,
그리하여 주민들은
눈과 귀를 그들의 두터운
커튼 뒤에 숨기고
병동(病棟)처럼 죽어 있었던 빈 마을에
봄은 또 어쩌자고
그 푸른 유혹의 입김, 아지랑이로
그렇게 피어오르는가?


시인 소개
임보 시인은
본명 姜洪基
1962년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8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시운율연구' 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에
    『임보의 시들 · 59-74』 『山房動動』 『木馬日記』,
    『은수달 사냥』, 『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
    『겨울, 하늘소의 춤』『구름 위의 다락마을』
    『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가』(2002)

시론집
    『현대시 운율 구조론』『엄살의 시학』등이 있다.

현재
    〈진단시〉 및 〈牛耳洞 詩人들〉 동인이며
    충북 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lb
E-Mail : lb@poet.or.kr
            limbou@trut.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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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열심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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