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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도 - 홍해리

예쁜 시

by 백연심 2006. 11.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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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홍해리(洪海里)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습니다

수확이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생명밖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철이 변할 때마다

삶의 진실을 살찌워 주옵소서


생명이 찬란히 피는 주변에

가벼운 꽃그림자와 달빛과

내 꿈의 영토에

물소리 바람소리 사람들 소리


가진 것이라곤 없습니다

하늘이 말갛게 익을 때면

빈 손바닥에 잘 익은 과일과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면

그냥 그 속에 묻혀서 살고

그리하여 백설이 내리면

잊힌 노래를 다시 부르며


눈물나는 사랑과

죽음과 기다림과

더 찬란한 슬픔 속에서도


무거운 진실로

생명을 살 찌우고

가벼이 돌아가게 해 주옵소서.




전하는 말씀 :
홍해리 시인은
본명 洪峰義, 충북 청원 출생. 
1964년 고려대학교 영문과 졸업. 
º 시집 
『투망도』(선명문화사, 1969) 
『화사기』(시문학사, 1975) 
『무교동』(태광문화사, 1976) 
『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민성사, 1980) 
『홍해리 시선』(탐구신서 275, 탐구당, 1983) 
『대추꽃 초록빛』(동천사, 1987) 
『청별』(동천사, 1989) 
『은자의 북』(작가정신, 1992) 
『난초밭 일궈 놓고』(동천사,1994) 
『투명한 슬픔』(작가정신, 1996) 
『애란』(우이동사람들, 1998) 
º 3인 시집 
『산상영음』(금방울사. 김석규, 이영걸 공저, 1979) 
『바다에 뜨는 해』(금방울사. 이영걸, 김석규 공저, 1980) 
『원단기행』(민성사. 김석규, 이영걸 공저,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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