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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넝쿨장미 / 이건청

예쁜 시

by 백연심 2006. 9. 1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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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장미
이건청

담장안의 넝쿨장미가 자라올라
담장밖에서
흔들리고 있다
담장을 타고 올라 철조망을 넘은 가지에
무심히 꽃들이 피어있다
담장안에 넝쿨장미를 심은 이 집주인도
담장을 넘는 것이 있을 줄은 몰랐다
도적을 막으려고 쌓아 올린 담장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자라올라
담장 위 철조망에
전신을 의지하고 핀 꽃, 넝쿨장미.

그러나 꽃들이 피어나면서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가
조금씩 처지고 있다
담장 밖 골목을 따라 걷고 있는 사내의 어깨가
조금씩 처지고 있다.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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