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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나의 가난은"

예쁜 시

by 백연심 2006. 8. 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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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나의 가난은"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

 

가난은 내 직업이라고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짓던 천상병 시인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나의 모습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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