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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1

내 자작 시

by 백연심 2008. 5. 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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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1

 

-백연심

 

새벽

찌개가 끓는 시간

이제 시작하는 시간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어둠이

가시처럼 나를 괴롭혀도

여명 그것을 사랑이라 믿으며

가시를 안고 숨죽여 죽어갈 준비가 되었다

 

답답하게 굳어진 석고

희미한 데생

아직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레이게 하고

 

이 밤도 인내처럼 길었다

그 어둠을 감싸안으며

차가운 바람을 미소 속에 날린다

 

이제 자신이 좀 생겨간다

아직도 입속을 쓰고

입술을 떨떠름 하지만

 

지난 겨울도 춥고 외로웠지만

새봄 피는 꽃을로 향기롭게

사랑을 시작하며

 

사랑을 파 향기처럼 쓰고 멀어도

그것을

사랑이라 믿는 것이

오늘도

새벽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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