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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oon의 1912번째이야기

좋은 글

by 백연심 2008. 2. 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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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국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야.

천년에 한 번 선녀가 하강해 1천5백 평 크기의 바위를

복숭아색 비단 날개옷으로 한 번 문지르지.

1천 5백 평짜리 바위를 말이야.

그렇게 그 거대한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영원이라고 한대.

"왠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파일럿 피쉬 / 오사키 요시오




"창밖을 보는 것은 좋지만, 유리창에 손자국은 남기지 마라."

어릴 적, 어머니에게 종종 그런 꾸지람을 들었다.

유리창을 닦기 힘들다며.

지금은 물론 그런 일은 없다.

유리창과 자신의 몸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어떻게 익혔을까.

언제나 결국 이곳에 있다.

밖에서 친구들과 놀기보다 여기 있는 쪽이 좋았다.

학교에 가는 것보다, 여기 있을 때가 마음 편했다.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 줄 사람을

줄곧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 줄 사람...


도쿄 타워 / 에쿠니 가오리




저녁 때 다케오가 찾아왔다. 아무 연락도 없이.

놀라기도 했지만, 어이가 없을 만큼 기뻤다.

인터폰에서, 나야,라고 하는 다케오의 멎쩍은 ,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게 꿈인가 싶은 정도였다.

다케오가 집을 나간 것도, 하나코도,

그저 길고 뒤숭숭한 꿈이었다,

다케오는 오늘 아침에도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출근했다가 지금 다시 돌아온것,이라고.

문을 열자 다케오는 나를 보고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고 있었어? 라고 말한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두볼과 눈두덩은 어린애처럼 부어 있고,

아마도 볼상사나운 꼴이었으리라.

나는 ,응, 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미안하네, 갑자기 찾아와서"

나는 절망적으로 슬퍼졌다. 미안하다니.

다케오는 이제 이런 내 마음조차 알지 못하는 것일까.

실은 아까 현관에서, 미친 강아지처럼 복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다케오에게 매달려 10분이고 20분이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그럴 수만 있다면,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다케오는 정말 모르는 것일까.

그래도 나는 그런 말은 할 수가 없어, 그저 우뚝 선 채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막 일어나, 아직 잠이 덜 깼다는 식으로.


낙하 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그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스코트를 만들 수 없게 되어도

나는 술장사든 뭐든 할 수 있고 가난도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운 것은 버드나무 가지가 햇볕을 쬐고 나서

다음 순간에 거센 바람에 흔들리듯이

벚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

석양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 방에

뒹굴며 비디오를 보고 있는 그의 등에

그리고 이 공기에 이별을 고하며 밤이 찾아오는 것.

그것만이 가장 슬플 뿐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도마뱀




상자 속에 얼굴을 박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 속에 있는 것들은 시간과 더불어 퇴색해 간다.

저마다의 냄새를 잃어간다.

나도 변했을까?


혼자 있기 좋은 시간 / 아오야마 나나에




사랑이라는 게 변하는 거라고 하는데,

문제는 변하는 사랑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육개월 동안 수연이 알아낸 것은 그것뿐이었다.

괜히, 집안의 책이란 책은 다 뒤져서

기원 후 300년경 안티오크에서 태어났다는 동방의 성자,

요한 크리소스토모가 했다는 말

"자기 자신 외에 자신을 상처입힐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는 그의 말을 찾아

빨간 색연필로 밑줄을 북북 그어댔을 뿐이었다.


공지영 / 별들의 들판 中



















































♬ 임지미 - 니적안신







영화『와이키키 브라더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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