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조직 구성원에 대한 관심(Care)이다. 상대가 다가오길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리더가 먼저 조직 구성원들의 문제를 듣고 해결해 주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아사히 맥주의 전 회장 히구치 히로타로는 틈날 때마다 직원들을 붙잡고 '무슨 곤란한 일은 없는가?' 하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그는 직원을 '열기구'에 곧잘 비유한다. 그들의 고민거리만 해소시켜 주면, 무거운 짐을 덜어낸 열기구처럼 어느 직원이나 반드시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둘째는 능력(Competency)이다. 구성원이 들고 온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 지식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조직의 리더라면 이미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능력을 부하의 문제 해결을 도와주기 위해 적극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언론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 국내 기업 최고 경영자의 현장경영 노력도 이런 인식에 기초한다. 사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됨에 따라 이 회사는 많은 수의 태스크 포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최고 경영자는 매일 각 팀을 방문하여 진행상황을 듣고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필요한 의사결정을 현장에서 바로 내려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는 구성원의 약점 등을 남에게 알리지 않는 비밀 유지(Confidentiality)다.
군사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본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경우도, 자신의 부하에 대해서는 타인들이 폄하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듣지 않거나 아예 얘기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남달리 주변에 충성스러운 인물이 많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일관성(Consistency)이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지난 100년간의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유능한 사람 중 한 명이 제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Harry S. Truman) 이라고 한다. 트루먼에게는 카리스마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밑에서 일해본 사람들 모두 그를 절대적으로 믿고 흠모했다. 한번 '노(No)'면 끝까지 '노(No)'였고, 누구에겐 '예스(Yes)'인데 다른 이에겐 '노(No)' 라고 말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상의 4가지 요인들을 모두 다 갖추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리더에 대한 신뢰는 이 4가지 영양분이 다 있을 때 잘 자라는 나무와 같다. 따라서 우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개발하여 이를 잘 발휘한다면 부하의 신뢰를 받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