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연심
가난은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느 것과 같았다.
끝도 없는 겨울
인정이 메말라 사막의 모래밭 같이 되어도
아무도그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없었다.
햇빛은 과연 비치기나 하는지 알 수 없는 어둠
선인장 가시만이 홀로 피어난다.
길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더 어두워지고
사막 모래 언덕 위에 황량한 바람만 불어
어서,
이 차가운 우울증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가난은 길고 높고 좁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았다.
무거운 모랫주머니를 들고도 내려 놓지 못하고
나를 시험하듯 바닥을 드러내며
너무나 힘이 들어도 멈출 수 없었다.
끝도 없는 우물
계속 퍼 내기만 하며 담아내지 못하는 깊은 우물
메말라 버짐이 핀 깔칠까칠한 살갗처럼 애틋한 나라
언젠가 이 터널이 끝나고
계속 사막 길을 걷다보면
햇빛이 비치는 곳에 가 닿으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