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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대본-이정향/작 `미술관옆 동물원`

시나리오영화창작강의실

by 백연심 2007. 8. 1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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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를 짝사랑하며 가슴앓이를 하는 여자와 애인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의 우연한 만남과 동거를 통해 서로가 꿈꾸는 사랑을 동화같이 그려낸 로맨틱코메디입니다.

 

미술관옆 동물원            이정향/감독                                 

        

[등장인물]

이춘희

한철수

현실의 인공 - 상상의 인공

현실의 다혜 - 상상의 다혜

집주인

국회의원

젊은 보좌관

신랑, 신부 1쌍

신혼부부 

중년부부

노년부부

중년부부의 아이들

 

S  1   결혼식장

(비디오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보여지는 듯한 화면.)

[신부]    : 제가 원래 남자 얼굴을 좀 밝혔거든요. 호호호호.  첫눈에 반했어요.

[신랑]    :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흥행이 성공적이라 정말  기쁩니다.

(상투적인 주례사가 흐르면서  결혼식 풍경이  보여지는데, 기존의 결혼식 비디오와는 좀 다른 듯한 신선함이 엿보인다. 생생함, 현장감 등을 살리면서 의도적인 핸드-헬드, 퀵-줌 등이  구사되며 앙각구도, 포커스-플레이 등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는데...카메라,  하객들을 훑다가  갑자기 느린 화면으로 변한다. 시끌법석한 현장음도 레코드판이 멈추는 것처럼 뭉개지며 사라지고  대신, 촬영하는 사람의 긴장된 숨소리와 심장박동소리만이 느린 화면에 맞춰서 늘어지게 깔린다. 카메라,  천천히 어느 남자 (보좌관)얼굴에서 멈춘다. 그를 향해 줌-인 되자 뭔가 느끼며 카메라를 흘낏  본다. 계속 그의 표정을 잡고 있자 그가 다시  쳐다보고. 그제서야 카메라는 급히 옆으로 피한다. 그의  시선, 카메라를 따라  오는데, 순간 화면 꺼지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블루 모노-톤 위로 쓰여지는 컬러 제목)

 - 미술관 옆 동물원-

(음악은 다음 장면들에도 계속 흐른다.)

 

S  2   결혼식장 복도

(황급히 걸어나오는 금뱃지의 국회의원(주례선  이)과 보좌관들. 그리고 굽실거리는  신랑신부 부모들. 아까 카메라가 주시하던 사람도 옆에서 걷고 있다. 다들 바쁘게 카메라 앞을 지나친다.)

001 

S  인서트

(컴퓨터 모니터 화면. 시나리오 같은 게 떠있다.)

[춘희소리]: 그는 아직도 내 존재를 모른다.

(글자 찍히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다 치기도 전에 화면 바뀐다.)

 

S  3   결혼식장 복도   

(다른 날이다. 복장이 바뀐 의원과 보좌관들이 여전히 바삐 걸어 나오고 있다.)

[의원]    : 그쪽에서 난리 났겠군. 시간 좀 늦추지 그랬나?

[보좌관]  : 불가능했습니다, 의원님.  그쪽 사정도 있고해서...4시엔 또...

[의원]    : 그 4시껀 거절하지 그랬나?

[보좌관]  : 그건 안됩니다. 의원님  지역구에선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의원]    : (짜증) 생색도 안나는 일인데.

(그들, 카메라를 지나쳐 멀어져간다.)

 

S  인서트

(켜진 모니터를 앞에 두고 공책에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손.)

[춘희소리]: 오늘도 그는 나를 보지 못했다.

 

S  4   결혼식장 복도

(또 다른날. 바삐 걸어나온 의원과 보좌관들, 승강기에 탄다. 닫히려는 문 사이로 비디오  카메라 든 춘희, 아슬아슬  들어온다. 조명기 든 동료는 못타고.)

[춘희]    : (카메라 들이대며) 의원님, 신랑신부에게 개인적인 덕담을 한말씀...

(보좌관들,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며 춘희를 제지하려 한다.  굴하지 않는 춘희.)

[의원]    : 허허, 내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데... (내린다)

(황당하게 남겨진 춘희.)

[보좌관]  : (내리려다가) 죄송하군요, 본의아니게. (아주 친절한 표정과 말씨. 그리곤 내리는데)

[춘희]    : (급박하게) 저, 여기...

(보좌관을 불렀는데 그 옆의 젊은 보좌관이 돌아다 본다.)

[춘희]    : (젊은 보좌관에게) 결혼...하셨어요?

[젊은보좌관]: 네?

(춘희, 쑥스러워 하며 명함을 한 장 건넨다.)

[춘희]    : 저, 여기요...

[젊은보좌관]: (명함을 흘깃 보곤) 아, 결혼비디오! 난 소용없는데... (앞서 가는 보좌관에게  명함을 건네며)  선배님이 필요하실 것 같은데요?

[춘희]    : (얼굴이 환히 밝아지며 그들의 뒷통수에 대고 허리 굽혀 인사한다.) 잘 해드리겠습니다!


002

(닫혀지는 승강기 문이 그 둘을 갈라놓는다. 그와  동시에 경쾌한 음악도 끝나고. Fade out 되며 떠오르기 시작하는 자막들)

 

S  5   춘희네 동네 (낮)

(자막과 함께 동네가 인서트로 보여진다.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 그 언덕에 자리잡은 집들, 그 집들 사이에 끼어있는 4층짜리 원-룸 연립주택. 그 앞엔 새건물이  근사한 전망을 가로막고있다.

그 근처로 아주 낡은 자가용 한대가 털털거리며 온다. 그 연립주택 앞에 서고, 철수가 내린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 짐 가방을 들고 캔맥주를 마시며 건물로 들어선다. 4층 어느 문앞에서 주머니를 뒤져 열쇠로 따고.)

 

S  6   춘희 방

(들어서면 분명 한낮인데도 어두운 방안.  채광량이 적은데다 블라인드까지 내려져  있다.  방금 들어선 철수,  눈은 아직 어두움에 적응이 안되었다. 그래도 침대에서  누군가 자고 있다는 건 알겠고... 침대로 살금살금 다가가 상체를 구부려 자고 있는  사람의 이마에 입이라도 맞추려는데... 갑자기 거칠게 문두드리는 소리. 철수, 화들짝. 하지만 침대위에선 미동도 없다. 혹시 깰까봐 급히 나가본다.)

 

S  7   복도

(건물주인 아줌마가 짜증스런 표정으로 서있다.)

[아줌마]  : 이방 아가씨 있수?

[철수]    : 지금 자는데요.

[아줌마]  : 나, 참. 낮과 밤이 따로 없구만...근데 누구슈?

[철수]    : ...친굽니다.

[아줌마]  : 깨면 전하슈. 월세, 이번주까지 꼭 넣어달라고. 보면 항상 늦어, 며칠씩.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날짜 지키라고 해요. 아니면 방 빼든가. 이렇게 보증금 싼데가 또 어딨다고...

[철수]    : 제가 지금 낼께요. (호기있게 지갑을 펼친다) 얼마였죠?

[아줌마]  : 이십! (돈 몽땅 채가며) 이래도 되나 몰라.

[철수]    : (의외로 큰 액수다) 상관...없습니다.

[아줌마]  : (탐욕스럽게 돈 세며) 결혼할 사이유?

[철수]    : 예?...예! 헤헤...

[아줌마]  : (갸우뚱. 문쪽을 보며) 재주도 좋아...(나머지 돈을 돌려주며 철수 얼굴을 한번 더 훑는다 돌아서려다) 그럼 방 뺄거유?

[철수]    : 그건 아직 잘...

[아줌마]  : 미리미리 알려줘요. (간다)

(철수, 얄팍해진 지갑을 한번 툭 치고는 어깨를 으쓱.)

 아래를 클릭하면 대본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dlsk60

 

 

출처 : 광주액터스쿨
글쓴이 : 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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