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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사랑시]한 / 박재삼

예쁜 시

by 백연심 2007. 4. 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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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恨) / 박재삼


감나무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벋을 데는 저승밖에는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벋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마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설움이요 전소망인 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
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
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
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출처: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cafe.daum.net/poet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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