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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홀로서기3

예쁜 시

by 백연심 2007. 4. 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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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3



1
보고 싶은 마음을
오래 참으면
별이 된다고
작은 창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유난히 맑다.

늘상 시행착오 속에 살면서
나를 있게 해 준 신이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숱한 밤을 밝혀도
아직도 나는
나의 얼굴을 모르고 있다.



2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역에서
그냥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있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지만
발길을 막고 서 있는 건
내 속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인가
새로운 자리를 찾아나서는
풀씨들만큼 충실한
씨앗이 되지 못했다.

그리움이 익으면
별이 된다고
내 속에서 빛나는 건 미처 못 지운
절망의 아픔들만
아직도 눈을 뜨고 있다.



3
노래가 질펀한 거리를
그대는 걷고 있다.
시간은 내 속에 정지해 있고
어쩌면 눈물만이 아프다.


혼자 불끄고 누울 수 있는
용기가
언제쯤이면 생겨날 수 있나
모든걸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때가
나에게 있을까.

잊음조차 평온함으로 와 닿을 때
아,나의 흔들림은
이제야 끝났는가.



4
내가 준 고통들이
지금 내가 안고 궁그는 아픔보다
더 크고,그럴지라도
그 맑은 미소가
다시 피어나길 기도하는 것조차
알량한 자기 위한일 뿐
나에게 손 내밀어줄 신이
정말 있을까.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숱한 다짐들이
어떤 바람에도 놀라게 한다.
굳건히 설 수 있을 때까진
잊어야지
내 속에 흐르는 강물이
결국은 바다로 간다는 걸
깨닫기 까지.



5
나는 여기 있는데
내 마음은 어디를 다니고 있는 지
아직 알 수가 없다.

아프게 살아온 날들이
모두 돌아볼 수 없도록 참담하고
흔들리는 인간이
흔들리는 나무보다 약하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는 느낌이
모두 같을지라도
바람부는 날
홀로 굳건할 수 있다면
내 속에 자라는 별을 이제는
하늘로 보내 줄 수 있을텐데


아직도 쓰러져 있는
그를 위해
나는 꽃을 들고 있다.




6
술잔 속에서 그대가
웃고 있을때, 나는
노래를 부른다,사랑의 노래를,
보고 싶은 마음들은
언젠가 별이 되겠지
그 사랑을 위해
목숨 걸 때가 있다면
내 아픔들은 모두 보여 주며
눈물의 삶을 얘기 해야지
연기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위해
썩어지는 육신을 위해
우리는 너무 노력하고 있다.

노을의 붉은 빛을 닮은
사랑의 얼굴로
이제는 사랑을 위해
내가 서야 한다.
서 있어야 한다.



7
안다.너의 아픔을 말하지 않아도
나만은 그 아픔을
느낄 수 있기에 말하지 않는다
절망조차 다정할 수 있을 때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라.
흔들리는 억새풀이 애처롭고
그냥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는 들꽃이
더욱 정겹다.


그냥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사랑하기 위해 애쓰자.
사랑없는 삶으로
우리는 자신을 속일 수 없다
내 꿈으로 뛰운 별이
이제는
누구의 가슴에 가 닿을지를
고민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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