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감/조하혜- 아버지, 서른 해에서야 당신의 노래가 들립니다 봄날은 가고,,,가고...야속한 사람은 가고...또 가야 하고 얄밉게 떠난 님은 한 시절처럼 유행가처럼 굴러다니다 찢어지게 목청껏 노래합니다 왕십리 한 리어카 좌판 앞에서 아버지, 저도 늙어 당신의 노래 한 소절 따라 부릅니다 그러나 아버지, 왕십리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도 봄날, 봄날 그리워 늙으신 아버지 따라 ㅂ ㅗ ㅁ ㄴ ㅏ ㄹ 하고 서툴게 발음해 보지만 아버지, 내게 봄날은 없습니다 견고한 모든 것이 대기 중에 녹아내리듯* 봄날은 새로운 희망만이 아니라 견디지 못하고 줄줄 흘러내리는 헤프디헤픈 실연입니다 그 안에서 천치,백치 둘러앉아 봄은 또 자신의 전존재로 웃어봅니다 슬픔이 슬픔에게로 고통이 고통에게로 달려갑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고 아픈 릴레이가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됩니다 천지 가득한 봄입니다 |
출처: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cafe.daum.net/poet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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