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먼, '이른 봄'/김후란- 너와 더불어 듣고 싶었다 침묵 속에 팽창하는 대지의 젖가슴에 잠든 노래 한가닥 풀어내어 첫 새벽 가 시린 얼음을 깨고 물방울 무늬의 미소로 피어난 환한 꽃송이로 만나고 싶었다 세상에는 신비스런 일도 많으니 시샘하여 부는 꽃샘바람에 어디선가 그대 손 내밀어 잡아준다면 깊은 눈으로 일으켜 준다면 심장에서 빼어 낸 소망의 언어에 촉촉히 눈시울 젖은 봄이 묻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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