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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등에 내린 단비

예쁜 시

by 백연심 2006. 11. 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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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아지 등에 내린 단비!
    글/옥새


    간밤에 지나던 비 어디에 내렸는가?

    네 목을 축였느냐?

    네 뿌리를 적셨느냐?


    하 많던 그 날들을

    유난히도 무덥던 올 여름을

    용케도 버텨온 들아, 초목아!


    한줄기 뿌려진 단비로

    설치던 잠 곱게 이루고

    용광로 같은 가슴을 식혔는가?


    배고파 울던 돌이네는 선풍기가 타고

    돈에 울던 노숙자 목이 타 울어도

    지나던 단비는 어느 송아지 등에 내렸는가?


    정계는 민중의 소리 외면한 체

    허벅지, 뱃 살 빼느라 허우적거릴 때

    생명수라던 단비는 炎天水가 되어

    뜨거운 양철지붕을 두드린다.


    눈이 있어도 못 보는 이!

    귀가 있어도 못 듣는 이들이여!

    민초들의 소리를 끝내 외면한 체

    송아지 등에 내린 단비마저도 훔치려는가?



    ----20040815 옥새의 서글픈 이야기 중에서----

오늘도 바람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다음칼럼옥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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