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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예쁜 시

by 백연심 2006. 11. 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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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

               이 성 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
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
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슈베르트 "백조의 노래" 중 Serenade - 소프라노 유미숙]입니다

* 이성복 * 1952년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및 동대학원 불문과 졸업 1977년 ≪문학과지성≫에 '정든 유곽에서'로 시단에 등단 1980년 제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1990년 제4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당선詩 : 숨길 수 없는 노래)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1980 시집 <남해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 시집 <그 여름의 끝> 문학과지성사 1990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문학과지성사 1993 시집 <정든 유곽에서> 문학과지성사 1996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 문학과지성사 2003 시인 작품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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