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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가tip]글을 빨리 씁시다

문학 자료방

by 백연심 2006. 11. 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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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작가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많지만

 

그중 제일은 빨리 쓰는 겁니다.

 

무조건 빨리 쓰는것만이 능사는 아니죠.

 

거저먹는 씬의 배열이나 엉망진창의 구성은 아무리 빨리써봐야

 

추락이 그만큼 빨리 다가옵니다.

 

하나마나한 얘기지만 양질의 퀄러티를 유지하며 빨리 쓰기가 프로작가의 기본입니다.

 

왜 그런고 하면

 

빨리 쓴다는 건 그만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는 뜻도 되지만

 

또 하나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작가가 만나게 되는 일차 투자자의 형태는 크게 제작자와 감독입니다.

 

어중이떠중이 감독이라면 될 일도 안되지만

 

크레딧을 가지고 있고 전도 유망 내지는 차기작을 보장받은 감독의 경우

 

작가에게 투자자라고 생각해도 대과는 없습니다.

 

직접 투자 형식이 아니라 간접 투자의 형태를 띠긴 하지만 말입니다.

 

저도 이런 의미로 몇몇 감독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데뷰를 못했지만 단편으로 성가를 올린 분도 있고

 

또 얼마전 모 방송국 영화대상 작품상에 올라간..

 

해외수상파 감독분도 있어요.

 

이런 분들과의 작품 얘기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기 때문에 대비를 잘해놔야합니다.

 

같은 예술가 타입이라 하고 싶다 안하고 싶다가 불과 5분안에 결정됩니다.

 

대신 예술가 동지라 한번 뜻에 동조하면 끝까지 편이 되줍니다.

 

"통하였느냐..그럼 간다"는 식입니다.

 

제 경험을 들려드리면

 

한 감독은 이년전에 한 약속인데 아직도 전화합니다.

 

이번 연말까진 준다고 했는데 아직 못쓰고 있어요.

 

아마도 이번해에도 약속을 못지킬 거 같아요.

 

이분도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걸 아니까

 

독촉은 안해도 파트너라는 걸 계속 주지하는 식이죠.

 

그분도 다른 영화를 찍고 왔으니 피장파장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튼 감독이 작가에게 일차 투자자중에 하나란 생각엔 전 변함이 없습니다.

 

(엄청 유명한 감독들은 걸어다니는 자본이니 하나마나한 소리구요)

 

 

다음엔 가장 많은 형태인 제작가들의 직접 투자가 있죠.

 

오리지널을 매입해주기도 하고

 

각색 비용을 주기도 하고

 

개발 비용을 대기도 합니다.

 

이분들은 아이템이 빨리 현실화되는 걸 보고 싶어하죠.

 

그런데 작가한테 넘어간 작업이 두달 석달 넉달...

 

제작가 입장에선 돌아버리는 겁니다.

 

그것도 확신을 심어주지도 못한채 질질 끄는 작가는

 

먹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명작가들 중에도 먹튀가 많죠.

 

계약금만 크게 받아먹고 자빠져버리는 케이습니다.

 

(사실 이런 작가들이 시장에선 정말 암적인 존재에요. 작가 신뢰를 갉아먹는..

 

과거의 유물만 있을 뿐 정작 신작 발표는 게으르고.

 

그작가를 둘러싸고 들려오는 소린 죄 먹고 튀어버린...악평들.

 

한국 영화판에서 작가의 신뢰도가 낮은 건 이런 소위 유명작가들의 먹튀질도 한몫합니다.)

 

그래서 빨리 써서 제작가에게 작품의  가능성을 확인케 해주는 작가는

 

다음에 다시 계약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다른 곳으로 천거하기에도 좋은 덕목이 되죠.

 

소위 일잘한다는 작가들이니까요.

 

아이템을 선정하는 건 정말 어려운 문제기 때문에

 

이건 작가들마나 다 다르죠.

 

몇년에 하나 나올 수도 있고

 

수초만에 번뜩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쓸게 정해지면

 

방법론을 연구하고 확정하는 건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신인 작가나 지망생 중에서

 

'단 한편만이라도 좋은 작품 쓰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전 참 이상합니다.

 

이런분들은 모하러 영화하고 드라마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취직을 하시던가 장사를 하시지..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면 모 할말 없구요.

 

한편만 좋은 작품 쓰겠다는데 ...

 

하지만 프로 작가를 꿈꾸는 분들은 마인드부터 프로여야 합니다.

 

찾아주는 사람이 없을 땐 의기소침하고 에너지가 바닥이 난 상태여서

 

지지부진한거 이해합니다.

 

일년에 한편 못쓸 때도 있겠죠.

 

하지만 작가의 가능성을 믿고 의뢰하는데

 

입맛 다시면서 쓸게 없는데요...

 

그럼 투자자들은 누굴 믿나요?

 

작가가 쓸게 없다는데..

 

그때 그거 어떻게 됐어 라고 물어보면

 

맨날 여적 쓰고 있다..

 

잘 안된다..어렵다..

 

이런 친구들은 제작가들의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실력부족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풀어갈 능력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자신이 작가로서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시금석으로서

 

속도를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쓰고자 하는 아이템을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보여줄만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가..

 

혹은 투자자가 의뢰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가공하는데 어느 정도의 속력을 낼 수 있겠는가..

 

저는 프로의 처신중에서 속도는 두말할 나위없이 덕목1호라고 봐요.

 

프로 작가중에도 빨리 줘봐야 수정만 늘어난다고 하는 분 본 적 있어요.

 

이분 지금 작품 못본지 삼년 넘었습니다.

 

잔재주 부리다가 그게 평판으로 쌓이면 작가에게 사형판결로 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속도를 올려보아요^_^

 

 

출처 : 시나리오부시기
글쓴이 : 와호장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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