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 /강연옥 어린 노루의 키보다 더 자라 스치기만 해도 베일 듯 빳빳해진 풀잎 같은 활과 거미줄처럼 팽팽히 긴장된 현이 서로의 속살을 긁어내 듯 예리하게 교차해야만 울리는 바이올린 소리는 에이 듯 아프지만 아름답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화살 쏟아지 듯 파고들면 그림자는 빛이 되고 빛은 그림자 되는 숲 풀 속에서 성급한 암컷사마귀는 교미가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 수컷사마귀의 머리를 뜯어먹고 그 모성애에 기 꺼이 희생되면서도 교미는 계속해야 하는 수컷사마 귀의 본능이 가슴을 도려내 듯이 아프지만 성스럽다 이토록 삶이란 힘겹지만 아름다운 반발(反撥) 속의 조화(調和)인가?
|
[스크랩] 외 로 움 시인 강나루 (0) | 2006.11.16 |
---|---|
[스크랩] 누가 울고 간다 (0) | 2006.11.16 |
[스크랩] 가을에는 / 최영미 (0) | 2006.10.28 |
[스크랩] 묶다 / 문태준 (0) | 2006.09.18 |
[스크랩]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0) | 2006.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