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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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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연심 2018. 9.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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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나는 희망이라 불렀는데 남들은 망상이라 비웃더라.
      나는 기다림이라 했는데 남들은 집착이라 하더라.
      나는 노력이였던 건데 남들은 비참하다고 하더라.
      내가 알고 느끼던 그 많은 추억들을 남들은 그저 미련이라 부르더라.
      나는 한 곳을 한 사람을 오래 보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는 버릇이 있다.
      다른 많은 곳 다른 많은 사람을 동시에 보고 만나는 일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늘 가는 곳을 가고 만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으나,
      마음을 끌지 않는 것에는 제 아무리 굉장한 보석이 박혀 있다 해도 나에게는 한갓 차가운 돌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의 소중한 것들은 소유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들은 소유할 수 없습니다.
      결혼으로 사랑을 소유할 수 없고, 사랑으로 사람을 소유할 수 없으며,
      어머니의 이름으로 모성을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존재들의 빛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이주향님의 <치유하는 책읽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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