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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반성.100 / 김영승

해설이 있는 시

by 백연심 2008. 1.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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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100

김영승


연탄 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장이지? 금방이겠다. 머.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껌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 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시집 '반성'(민음사)중에서





1959년 인천 출생
1983년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졸업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반성서>외 3편의 詩를 발표하여 등단
2002년 제3회 현대시 작품상 수상
시집 <반성>, <車에 실려가는 車>, <취객의 꿈>, <심판처럼 두려운 사랑>
<아름다운 폐인>, <몸 하나의 사랑>, <권태>, <흐르는 인생은 저승차를 타고 간다>
<무소유보다 더 찬란한 극빈>
에세이집 <오늘 하루의 죽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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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요즘은 드문 풍경이겠지만, 연탄장수 부녀의 연탄배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언덕길을 밀고 끌며 리어카 가득
연탄배달을 나왔겠지요. 한참 친구들과 즐겁게 놀거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 할 딸아이가 아버지를 도와 연탄을
나르는 모습에서 콧날이 시큰해집니다.

‘아빠, 이 집은 백장이지? 금방이겠다, 머’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이보다 더 부녀간의 사랑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주는
시어가 있을까요.  
참으로 보면 볼수록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시입니다.
시란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쿵하고 치는 구석이
있어야 합니다.  [양현근]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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