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정 강좌] 8. 산문과 설명 --- 박제천
8. 산문과 설명 -박제천
쫇 대상 작품
침묵
1* 거실바닥에 몇 장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2* 사각의 작은 연못
3* 스물 일곱 마리의 크고 작은 고기들이 이 구석
4* 저 구석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헤엄치고 있다
5* 한 마리가 물을 당기며 수평선을 긋다가
6* 수직으로 가라앉으며 물을 늦춘다
7* 다른 한 마리는 여유자작 공간을 넓히다가
8* 또 좁히고 고기들이 물 속 깊이 흘러 들 때
9* 마다 고기들 진행이 달라질 때 마다
10*연못은 수직과 수평 구도 피라밋과 대각선 구도
11*대칭과 L자형 구도 물 속 풍경은 수없이 수없이
12*바뀐다 고기들 세상이 달라진다 물이 연못이
13*흔들린다
14*고여 있는 물이 흐르는 것은
15*고기들의 지느러미로 물을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16*흐르는 물은 빠르게 빠르고도 헛되게 썩지 못한다
17*소리내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말없이
18*잠겨있는 몇개의 돌덩이 뿐
1* 말이 없다.
쫊 평설
위의 시는 연못과 물고기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길다. 시에는 ‘언어의 경제성’이란 무언의 법칙이 있다. 시와 산문의 차이를 들라면 우선 시의 짧은 형식을 들 수 있다. 짧은 형식 속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려면 불필요한 말은 생략해야 한다. 즉 최소의 언어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못이 등장했다가 물고기에 대한 묘사가 계속된 다음, 다시 연못이 나오는 것은 시의 흐름을 깨뜨리고 만다. 시의 흐름은 질서 정연하게 순서대로 다음의 상황을 연출하여야 한다.
따라서 11행부터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 했지만 앞에서 연못에 대한 장황한 묘사 때문에 그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시는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감지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16행은 잠언적인 구절이지만, ‘빠르게 빠르고도 헛되이’와 같이 무슨 뜻인지 모를 낱말들이 겹쳐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9행, 13행에서와 같이 행을 제멋대로 가르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행은 시의 호흡을 위한 것이지, 기분에 따라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산문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지워보았더니 오히려 작품이 말끔해진다. 이 작품은 시의 이미지를 제대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장황한 설명으로 군더더기를 삼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기도 하지만 원작자가 독자를 과도히 의식한 나머지 설명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쫈 수정
침묵
거실바닥에 몇 장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사각의 작은 연못
물고기들이 물 속 깊이 흘러들 때마다
물고기들 진행이 달라질 때마다
연못은 피라밋과 대각선 구도
대칭과 L자형 구도
물고기들 세상이 달라진다
물이 연못이 흔들린다
스물 일곱 마리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
물을 당기며 수평선을 긋다가
수직으로 가라앉으며 물을 늦춘다
고여 있는 물이 흐르는 것은
지느러미가 물을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은 헛되이 썩지 않는다
소리내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말없이
잠겨 있는 몇 개의 돌덩이뿐
말이 없다.
출처:http://www.poemworld.co.kr/포엠월드 창작실기강좌
[시 수정 강좌] 8. 산문과 설명 --- 박제천
8. 산문과 설명 -박제천
쫇 대상 작품
침묵
1* 거실바닥에 몇 장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2* 사각의 작은 연못
3* 스물 일곱 마리의 크고 작은 고기들이 이 구석
4* 저 구석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헤엄치고 있다
5* 한 마리가 물을 당기며 수평선을 긋다가
6* 수직으로 가라앉으며 물을 늦춘다
7* 다른 한 마리는 여유자작 공간을 넓히다가
8* 또 좁히고 고기들이 물 속 깊이 흘러 들 때
9* 마다 고기들 진행이 달라질 때 마다
10*연못은 수직과 수평 구도 피라밋과 대각선 구도
11*대칭과 L자형 구도 물 속 풍경은 수없이 수없이
12*바뀐다 고기들 세상이 달라진다 물이 연못이
13*흔들린다
14*고여 있는 물이 흐르는 것은
15*고기들의 지느러미로 물을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16*흐르는 물은 빠르게 빠르고도 헛되게 썩지 못한다
17*소리내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말없이
18*잠겨있는 몇개의 돌덩이 뿐
1* 말이 없다.
쫊 평설
위의 시는 연못과 물고기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길다. 시에는 ‘언어의 경제성’이란 무언의 법칙이 있다. 시와 산문의 차이를 들라면 우선 시의 짧은 형식을 들 수 있다. 짧은 형식 속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려면 불필요한 말은 생략해야 한다. 즉 최소의 언어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못이 등장했다가 물고기에 대한 묘사가 계속된 다음, 다시 연못이 나오는 것은 시의 흐름을 깨뜨리고 만다. 시의 흐름은 질서 정연하게 순서대로 다음의 상황을 연출하여야 한다.
따라서 11행부터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 했지만 앞에서 연못에 대한 장황한 묘사 때문에 그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시는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감지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16행은 잠언적인 구절이지만, ‘빠르게 빠르고도 헛되이’와 같이 무슨 뜻인지 모를 낱말들이 겹쳐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9행, 13행에서와 같이 행을 제멋대로 가르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행은 시의 호흡을 위한 것이지, 기분에 따라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산문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지워보았더니 오히려 작품이 말끔해진다. 이 작품은 시의 이미지를 제대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장황한 설명으로 군더더기를 삼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기도 하지만 원작자가 독자를 과도히 의식한 나머지 설명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쫈 수정
침묵
거실바닥에 몇 장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사각의 작은 연못
물고기들이 물 속 깊이 흘러들 때마다
물고기들 진행이 달라질 때마다
연못은 피라밋과 대각선 구도
대칭과 L자형 구도
물고기들 세상이 달라진다
물이 연못이 흔들린다
스물 일곱 마리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
물을 당기며 수평선을 긋다가
수직으로 가라앉으며 물을 늦춘다
고여 있는 물이 흐르는 것은
지느러미가 물을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은 헛되이 썩지 않는다
소리내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말없이
잠겨 있는 몇 개의 돌덩이뿐
말이 없다.
출처:http://www.poemworld.co.kr/포엠월드 창작실기강좌
[시 수정 강좌] 8. 산문과 설명 --- 박제천
8. 산문과 설명 -박제천
쫇 대상 작품
침묵
1* 거실바닥에 몇 장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2* 사각의 작은 연못
3* 스물 일곱 마리의 크고 작은 고기들이 이 구석
4* 저 구석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헤엄치고 있다
5* 한 마리가 물을 당기며 수평선을 긋다가
6* 수직으로 가라앉으며 물을 늦춘다
7* 다른 한 마리는 여유자작 공간을 넓히다가
8* 또 좁히고 고기들이 물 속 깊이 흘러 들 때
9* 마다 고기들 진행이 달라질 때 마다
10*연못은 수직과 수평 구도 피라밋과 대각선 구도
11*대칭과 L자형 구도 물 속 풍경은 수없이 수없이
12*바뀐다 고기들 세상이 달라진다 물이 연못이
13*흔들린다
14*고여 있는 물이 흐르는 것은
15*고기들의 지느러미로 물을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16*흐르는 물은 빠르게 빠르고도 헛되게 썩지 못한다
17*소리내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말없이
18*잠겨있는 몇개의 돌덩이 뿐
1* 말이 없다.
쫊 평설
위의 시는 연못과 물고기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길다. 시에는 ‘언어의 경제성’이란 무언의 법칙이 있다. 시와 산문의 차이를 들라면 우선 시의 짧은 형식을 들 수 있다. 짧은 형식 속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려면 불필요한 말은 생략해야 한다. 즉 최소의 언어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못이 등장했다가 물고기에 대한 묘사가 계속된 다음, 다시 연못이 나오는 것은 시의 흐름을 깨뜨리고 만다. 시의 흐름은 질서 정연하게 순서대로 다음의 상황을 연출하여야 한다.
따라서 11행부터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 했지만 앞에서 연못에 대한 장황한 묘사 때문에 그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시는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감지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16행은 잠언적인 구절이지만, ‘빠르게 빠르고도 헛되이’와 같이 무슨 뜻인지 모를 낱말들이 겹쳐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9행, 13행에서와 같이 행을 제멋대로 가르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행은 시의 호흡을 위한 것이지, 기분에 따라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산문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지워보았더니 오히려 작품이 말끔해진다. 이 작품은 시의 이미지를 제대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장황한 설명으로 군더더기를 삼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기도 하지만 원작자가 독자를 과도히 의식한 나머지 설명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쫈 수정
침묵
거실바닥에 몇 장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사각의 작은 연못
물고기들이 물 속 깊이 흘러들 때마다
물고기들 진행이 달라질 때마다
연못은 피라밋과 대각선 구도
대칭과 L자형 구도
물고기들 세상이 달라진다
물이 연못이 흔들린다
스물 일곱 마리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
물을 당기며 수평선을 긋다가
수직으로 가라앉으며 물을 늦춘다
고여 있는 물이 흐르는 것은
지느러미가 물을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은 헛되이 썩지 않는다
소리내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말없이
잠겨 있는 몇 개의 돌덩이뿐
말이 없다.
출처:http://www.poemworld.co.kr/포엠월드 창작실기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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