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스럽게 사는 방법(9) | 2005-07-19 오후 3:10:07 | |
‘도발하라. 희망과 용기를 가져라.’ 삼순이 김선아가 말합니다. 김선아의 이 한마디에 삼순이 캐릭터가 다 묻어 있습니다. ▶삼순이가 누구일까요. 다음에 해당되는 여자입니다.
이중 5분의 3인 15개 항목에 해당되면 삼순스럽게 살고있다고 보면 될 것같습니다.
1.혼자서 술을 잘 마신다. 2. 혼자서 밥먹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않는다.
3. 슬프면 혼자서 운다.
4. 혼잣말을 잘 지껄인다.
5. 자질구레한 호기심이 많다.
6. 예쁘지않다.
7. 날씬하지도 않다.
8. 몸무게는 60㎏에서 65㎏사이를 왔다갔다한다.
9.몸 무게 좀 나간다고 성질내지 않는다.
10. 변호사나 의사같은 고액연봉을 받는 전문직 여성이 아니다.
11.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물을 조금 먹었다.
12. 담배도 핀다. 13.욕도 잘한다.
14.스트레스를 받으 면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푼다.
15. 자전거도 잘 탄다.
16. 진한 화장은 별로 안한다.
17. 웬만하면 맨 얼굴로 지내는게 편하다.
18. 누구에도 기죽지않는다
19. 자기 일에는 최고의 전문가임을 자부한다.
20. 독창적이지는 않더라도 독립심은 강하다.
21. 보도블륵 틈에서 핀 민들레처럼 씩씩하다.
22. 싱글 즉 노처녀다.
23. 그렇다고 여자로서 한 물 간 나이는 아니다. 20대의 생기발랄한 나이를 막 넘겼을 뿐이다.
24.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 산다.
25.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는 억척이다.’
막 30살이 된 뚱녀 김삼순의 캐릭터입니다. 언니는 더 골때립니다. 그는 남자와 모텔방에서 잠자고 나오면서 “서비스가 괜찮았어!”라면서 10만원짜리 수표를 던져주는 파격성을 보여줍니다.
< 삼순이가 애인에게 채이고 난 뒤 화장실에 리얼하게 혼자 울고있습니다>
▶삼순이는 뚱뚱한가
드라마‘내이름은 김삼순’의 파장은 대단합니다. 시청률이 44%나 되면서 그의 직업인 파티세가 인기이고 그가 들고다니는 돼지 인형이 잘팔리고 삼순이 패션이 선풍을 일으킵니다. 여배우 김선아는 네티즌이 선정한 올 상반기 최고의 여배우로 꼽혔습니다. 2등 굳세어라 금순이 한혜진보다 지지율이 5배정도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사소한 것입니다. 일시적인 유행이고 열정일 뿐 사라지면 허무해지는 것이죠.
삼순이에 대해 식상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만든 삼순이는 허상이고 가짜라는 거죠. 사실 시청자가 카메라 웤에 속는 측면도 있습니다. 삼순이캐릭터는 드라마보다 더 뚱뚱하고 더 못생긴 게 맞습니다. 그러나 삼순이로 나오는 배우 김선아는 그렇지 않습니다. 얼굴도 이쁠 뿐더러 키도 크고 몸도 뚱녀가 아닙니다. 그래서 시청자는 '뚱뚱해도 저 정도면 귀여운 것 아니냐'며 속는다는 것입니다.
김선아는 대외적으로 그는 172㎝, 48㎏이라고 합니다만, 그를 본 기자들은 167㎝ 정도라고 짐작합니다. 얼굴이 동그란 형이어서 그렇지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날씬한 몸매입니다. 드라마를 위해 몸을 한 6㎏ 정도 찌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56㎏ 정도에 불과해 결코 뚱녀는 아닙니다.
소설 원작에서 삼순이는 60㎏에서 65㎏을 오갑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드라마속의 삼순이는 날씬한 거죠. 그런데도 드라마에서 삼순이가 뚱둥하고 둔하게 보이는 것은 카메라의 작품인 거죠. 김선아 실제 나이가 75년생이라니까 드라마 삼순이와 같습니다.
▶ 그래도 삼순이는 용감하다
몸무게에 좀 속는 감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삼순이 인기의 본질은 조롱이고 풍자입니다. 삼순이는 맘껏 우리사회를 비꼬고있습니다. 김삼순이 우리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그것은 무엇보다 의미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삼순이에 환호하는 것은, 감정이입을 하면서 드라마에 몰두하는 것은 삼순이가 촌스럽지만 당당하고 자기 중심이 서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모 지상주의에 찌든 한국여성들은 삼순이를 보면 통쾌해집니다. 대리만족의 기쁨인데 이는 독설이자 역설입니다. 남자가 보기에도 맨날 거울만 쳐다보는 공주과 보다는 털털하고 수수한 삼순이를 보는게 훨씬 기분이 상쾌합니다.
한국여자의 외모 지상주의는 중증이 아닙니까. 성형은 기본이고 화장과 옷차림 머리스타일은 서로서로 베껴 그래서 한국여자는 비슷비슷하고, 개성이 없다고 비난받습니다. 세계 어느나라에 가봐도 우리나라 같은 데가 없습니다. 외국여행에서 여성 가이드들은 그저 수수합니다. 항공사 여승무원들도 가벼운 화장만 합니다. 별로 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여자들 중에는 입술을 빨갛게 칠해 마치 고양이처럼 보이는 여자들 많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유독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처럼 야하게 해 다니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네 여자들에게 문제가 있든, 실력보다 외모 우선인 우리사회의 그릇된 풍조가 문제의 본질이든, 결코 건전한 사회가 아닙니다. 이 점에서 젠체하는 잘난체하는 예쁜 체하는 우리사회에 대한 삼순이의 독설과 거침없는 당당함. 씩씩하면서 민들레같은 아름다움은 우리사회를 바꾸고 바로잡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 삼순이는 계속 살아있어야한다. 김삼순 드라마는 이번주에 끝납니다. 삼순이와 삼식이가 해피엔딩할 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것저젓 종합해보면 지금와서 삼식이와 싸우고 헤어지는 급반전은 어렵고, 삼삼합방을 하는 ( 삼식이가 삼순이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난 뒤 쌍코피를 흘리는) 정도에서 끝낼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도 마지막 재미를 위해서는 삼순이의 씩씩하고 용감한 활약상이 그려질 것이고, 삼순이가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고급스런 가게를 하나 내거나, 이쁜 희진이가 근사하고 매너좋은, 한국말 잘 못하는 그 미국의사하고 손잡고 같이 비행기라도 타고가면 결말로서 아름답지 않을 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떻게 결말나든 드라마를 통해 크게 부각된 삼순이 류의 인물상은 우리의 뇌리에 계속 남아있을 것입니다. 화장술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하고 내숭보다는 솔직담백하며 매사에 적극적인 삼순이는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새 여성상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삼순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더 행복해지고 인생은 더 살만할 것이 될 것입니다. 물론 남성들이 삼식이처럼 삼순이를 이해하고 좋아할 줄 알아야 함은 기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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