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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베르사이유의 장미

좋은 글

by 백연심 2008. 4. 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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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은 최강의 여자 주인공, 전설적인 여장부, 오스칼님입니다~꺅!!
이름을 전부 다 쓰자면,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프랑스 최고 무관 귀족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이지만 아들 노릇을 대신하다시피 하는 여장부죠.
프랑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절정기인 동시에, 프랑스 대혁명의 씨앗을 품었던
시기에 살았던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
여자이지만 여자로 살 수 없었고, 귀족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기만 했던.
그러나 결국에는 자기 한 몸 불살라 새로운 역사를 그린 여신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프랑스로 시집온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뜨와네트와 만나게 된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죠.
순수하고 철 없는 어린아이이기만 했던 앙뜨와네트를 미래의 여왕으로 모시며
충성을 다해 그 곁을 지켰던 오스칼.
하지만 자기 감정에 너무나 솔직하고 감수성 넘치는 미래 여왕은 늘 문제만 일으키게 되고
그것은 여왕이 된 이후에도 계속되어서 결국에는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지요.
오스칼은 그런 여왕을 어떻게든 말려 보려고 하지만 주변의 간신들의 방해로
여왕의 총애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늘 뒤에서 답답해 할 수밖에 없었구요.
 
 

 

 
 
귀족이었지만 그녀는 정체된 인물이 아니었지요.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귀족 사회, 그리고 심하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한 계급 사회.
그리고 인간 취급조차 못받는 평민들의 인생을 지켜보며 오스칼은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죠.
그리고 여러 사건들을 통해 만난 평민이지만 강인한 이들과 우정을 맺게 되면서부터
지금의 프랑스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요.
밥을 달라고, 빵을 달라고 소리치는 평민들에게 총부리를 대라는 명령을 받은 오스칼은
같은 동족을 쏠 수 없다고 그 명령을 어긴 적도 있으니까요.
 
 
결국에는 그토록 충성을 다해 모시던 여왕에게서 등을 돌리고 프랑스의 새 역사를 위해서
싸우기로 마음 먹었던 오스칼.
그래서 그녀는 귀족으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한 사람의 프랑스인으로서 귀족 사회에 맞서기로 합니다.
자신을 따르는 부대원들과 함께 전장으로 뛰어 들던 오스칼의 모습은
그 어리고 어리던 시절에 보았음에도 불구,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편하게 살려면 편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고,
혁명 이후에도 그녀는 친구들을 통해서 살아남았을 가능성도 충분했어요.
하지만 오스칼은 단 한번도 쉬운 길을 택한 적 없었죠.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한 명의 여자로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유유자적하며 살 수도 있었지만
여자로서의 자신을 철저하게 배제시켜 버렸던 오스칼.
하지만 단 한번, 여자로서 드레스를 입었던 적이 한번 있었죠.
오스칼이 여자로서 마음에 품었던 첫 사랑, 페르젠을 만나기 위해서였지요.
이미 페르젠은 오스칼과 친구로서의 우정을 나눈 때였고, 그의 마음은 이미 마리 앙뜨와네트 여왕에게
가 있었던 때였기 때문에 오스칼로선 자기의 마음을 페르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어요.
게다가 자신은 이미 예전부터 여자가 아닌 남자로서, 군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했으니까요.
 
 
하지만 오스칼도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만큼은 여자로서 마음껏 그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첫 사랑은 페르젠이었지만 점점 오스칼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변함 없는 눈동자로 바라보아주고 있던 앙드레를 사랑하게 되는데요.
사실 저 역시 페르젠보다 앙드레가 훨씬 더 좋았어요.
하지만 그 사랑 역시 쉽지 않았죠.
앙드레는 오스칼과 달리 귀족이 아닌 평민 출신이었으니까요.
 
 

 

 
 
오스칼로서는 두번의 사랑이 죄다 엄청 힘들었을 거에요.
여왕을 사랑하고 여왕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했으니 그 역시 이루어지기 어려웠고
또 한번은 계급이 다른 평민의 아들이니 더더욱 어려웠을 거고요.
하지만 오스칼은 여느 귀족 여자와는 달랐죠.
자신이 사랑했던 앙드레에게 비록 온 세상에 떠벌리지는 못하겠지만 당당하게 그를 사랑한다고
그에게 고백도 했었고, 결국에는 아름다운 결말을 맺었죠.
 
 
생각해보면 오스칼은 앙드레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계급 사회의 모순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랑하는데도,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가 다른 것도 아닌 그저 태어날 때부터
우연히 정해진 것에 불과한 계급 차이 때문이라니.
앙드레 역시 처음에는 오스칼을 그저 바라만 보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게 아니죠.
오스칼을 사랑하는 이들이 생기고, 오스칼이 다른 곳으로, 자기가 아닌 다른 이의 곁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게 싫었을테니까...
그래서 앙드레 역시 계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스칼을 붙잡았었죠.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는 못했었지만.
 
 

 

 
 
오스칼을 좋아했던 건, 멋있기만 해서가 아니었어요.
프랑스 대혁명이 무언지도 잘 모르던 그 어리던 내가 처음 이 만화를 보고 오스칼에게 뺘져든 건
오스칼의 아름다움과 카리스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죽음까지도 함께 할 정도로 정열적인 그녀의 삶이
짧지만 너무나 화려하고 순수했던 것이 부럽기도 하고 가슴 아프지만 감동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제목 그대로 장미 같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지는 그 순간까지도 도도하고 꼿꼿했던 오스칼.
 
 
무엇보다도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변화를 자신이 앞서 받아들이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조국을 자신보다 사랑한 군인이자
맹목적인 충성보다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 주체적이었던 한 인간이자
한 사람만을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했고 그 사람만을 바라보았던 아름다운 여인이기도 한 오스칼.
최고로 아름다운 주인공이었어요. 정말.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살아온 마리 앙뜨와네트 여왕과 그녀를 지키려했던 오스칼.
그토록 사이가 좋았기에 더욱 두 사람의 인연의 엇갈림이 가슴 아팠던 두 여인.
두 여인의 마지막은 그래서 너무나도 달랐던 걸까요.
 
 

 

 
 
너무나 다른 선택을 했던 앙뜨와네트와 오스칼.
여왕은 자신의 지위, 자신의 환경을 지키려 했고 오스칼은 자신의 지위, 환경을 자기 손으로 버렸죠.
그 누구도 틀린 거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요.
여왕은 여왕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려던 것이었을테고 오스칼은 자신의 지위에 딸린 역할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버린 것이구요.
시간이 흘러 마리 앙뜨와네트 여왕을 어리석고 사치만 좋아하던 바보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지만
전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결국, 앙뜨와네트도 오스칼의 배신(배신이라면 배신이겠죠.)을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그녀도 오스칼의 마음을, 진심을 알고 있었던 거겠죠.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너무나 다르게 살았던 두 여인의 이야기. 베르사이유의 장미.
하지만 오스칼의 존재만큼은 너무나 가슴에 깊숙이 남아있어요.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니까요;;ㅎㅎ
하지만 그 당시, 오스칼과 같은 선택을 했던 귀족들이 많지 않았을까요.
지금 다시봐도 오스칼은 정말 뭐라 흠 잡을 데가 없는 흔치 않은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미에 너무 잘 어울렸던 오스칼.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도 오스칼은 저의 이상이랍니다.
아, 이런 여자가 되고 싶다...이런 멋진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출처] 베르사이유의 장미-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작성자 진저

 

출처 애니 속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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