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노래 / 강인한(1944~)
가장 온전한 그리움으로 그대를
생각하기 위하여
이 어둠을 조용히 불렀거니
어디만큼에서 목마른 손을 나누고
우리가 헤어졌을까
오늘은 너무 멀리 떠나와
사랑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라
희미한 달무리로 번지는
내 옛날의 소중한 아픔
긁히고 부딪치는 돌자갈을 어루만지며
소리 없이 이 밤도 흘러가나니.
[해설]
어둠은 '우리'를 외톨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너무 멀리 떠나와 이제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소중한 사랑 또는 아픔을 현전시키는 근원적 힘
으로 작용한다.
스스로 호명한 그 절대 고속 속에서만 그대를
생각하는 그리움은 가장 온전한 것이 되고, 소
리없이 흘러가는 밤의 물결소리는 맺지 못한 인
연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교향악으로 다가온다
-시인 임동확
-광주일보. 2..5.10.26-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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