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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하나

내 자작 시

by 백연심 2008. 1. 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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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부터 저려오는 아픔으로

눈물을 참기까지

기다린 세월

어머니는 홀로 걸으셨다.

깊은 밤 긴 한숨과

겨울날의 시련을

다 인내하시고

그 고운 두눈에

작은 이슬 맺히면

그보다 먼저 아파하셨을 하늘과

같이 우셨다.

이제는 그 아픔 알듯도 하다.

그래서 나도 울고 싶어지지만

내 아픔 아시는

어머니가 계시기에

참을 수 밖에

내 빈 가슴을 스치는 것이

바람이 아니라 고통이어도

그 분 앞에서만은

웃어야 한다.

그것이 고난의 길 걸으시며

내게 늘 미소를 주시던

어머니에 대한

나의 유일한 보답임을

나는 안다.

 

 

1994년 5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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