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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 나무야 나무야

내 자작 시나리오

by 백연심 2007. 7. 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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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무야 나무야




등장인물-
지, (지 지)

제이, (윤 제이)
제이의 형, (윤 윤호)

지의 엄마, (엄마)

 






제목 : 나무야 나무야


-백연심



S# 1 제이네 가족사진이 보이며 타이틀롤 나무야 나무야 뜬다.

S# 2 거리 (낮) 가로수의 지(여자)가 기대어 슬픈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나가는 차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간다. 꽃이 핀 꽃나무가 보인다. 자신에 가족사진을 보는지, 나무 뒤 몰래 지를 훔쳐보는 제이의 모습

S# 3 식당 (밤) 엄마 식당에서 나오고 지 다가간다.

지 : (다가가며) 엄마

엄마: (쳐다보며 의아한 듯) 니가 여긴 웬일이야?

지 : 그냥 지나가다가

엄마: (푸념조로) 지지배가 한밤중에 지랄 났다고 돌아 댕겨 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어. 처녀가 바람 나서 어디다 써.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 게 웬수지 웬수야. 생때같은 아들 잡아먹고 남편 잡아먹고 남편 복 없는 년 자식 복도 없어 지지리도 복 대가리도 없지

지: 집에 가. 난 좀 있다 갈게.

엄마: (크게 불만스럽게) 어디가 집에 안 가고, 술 처먹고 다닐 꺼먼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말어. (옷을 툭툭 턴다. )

S# 4 사막 (낮) 바람이 불며 먼지와 흙바람이 이는 풍경.

S# 5 사무실 (낮) 사람들이 없는 빈 사무실 형 혼자 앉아서 컴퓨터 보고 있다. 제이(남자) 들어선다. 목발을 짚고 있다.

제이 : (들어서며) 형

형: (시큰둥하게) 왔냐?

제이 : (밝게) 프로그램 다 만들었어.

형: (무미건조하게) 알아.

제이 : (주위 둘러보며) 사람들은?

형: 점심 먹으러 갔지.

제이 : 형은?

형: (무시하듯 냉정하게) 먹었어. 사람들 오기 전에 빨리해.

제이 : 알았어 (미소 짓는다)

S# 6 새 카페 (낮) 창가에 제이 생각에 잠긴 듯 혼자 앉아 있고 지가 다가와 주문을 받고, 지 새를 바라보고 제이 고개를 돌려 차를 마시며 주의 깊게 지를 바라본다.

S# 7 벚꽃길 (낮) 바람이 불며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이 서정적으로 보인다.

S# 8 새 카페 전경 (밤) 지와 남자 1(옛 애인) 마주 보며 서 있고 불빛에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지 기분 나쁜 얼굴. 갑자기 지 남자의 따귀를 때리고 돌아서서 뛰어간다. 기막힌 듯 멍하니 서 있는 남자 1.

S# 9 공원 (낮) 지가 쓸쓸히 떨어진 꽃잎을 유리병에 주워 담고 있다.

S# 10 새 카페 (낮) 테이블 술잔 옆에 지가 차를 내려놓는다. 제이가 지가 들고 있는 쟁반 위에 쪽지를 올려놓는다. 갑자기 지가 제이의 손을 잡는다. 당황한 듯 제이는 손을 뺀다. 무안해하는 지

S# 11 숲 (낮) 잎이 무성한 나무의 모습. 햇살이 반짝인다. 잎 새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S# 12 새 카페 (낮) 마주 앉은 지와 제이, 제이가 떨리는 듯 테이블 위에 빨간 단풍잎을 올려놓고 지가 싫지 않은 표정으로 단풍잎을 집어 든다. 생각하듯 단풍잎을 바라보는 지, 그런 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제이.

S# 13 산 (낮) 만개한 철쭉꽃들이 보이고 바람이 불며 흔들리는 철쭉꽃에 분홍빛 꽃잎들 흩날리는 꽃잎들

S# 14 새 카페 (낮) 새장 속에 새를 대화라도 하듯 서서 바라보는 제이 그런 제이를 떨어진 곳에서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지, 지를 못 본 듯 돌아서서 절룩거리며 나가는 제이, 지가 무심히 모르는 듯 한 얼굴로 제이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다.

S# 15 숲 (낮) 잎이 무성한 나무에 비가 내리고 있다. 풀잎 위에도 비가 내린다. 슬픈 얼굴로 비를 맞고 서 있는 제이

S# 16 강 (낮) 강가에서 지가 유리병에 꽃잎을 아쉬운 듯 쓸쓸히 강물에 떨어뜨린다. 바람이 분다. 제이를 생각하듯 단풍잎을 꺼내어 바라본다. 겹치는 제이의 얼굴.

S# 17 공원 (낮) 갈색 잎에 나무의 모습.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풍경이 보인다.

S# 18 제이의 집 (밤) (제이의 방) 새장이 걸려 있다. 컴퓨터 앞에 있는 제이, 타이프를 치다 새를 돌아본다.

제이 : (새에게 고백하듯) 너는 모를 거야. 내 기분을..... 사랑하면 안 될 것 같은 내 마음을..... 마음이 아프다. 니가 말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형이 갑자기 방문을 연다. 제이 놀라 돌아본다. 형 얼굴에 입술연지가 묻어있다.

제이 : (당황해하며) 형 왔어.

형: 그래, 근대 너 뭐 하냐?

제이 : (당황한 듯 그러나 시치미 떼며) 아무것도 안 해. 왜?

형: (살피듯 둘러보며) 아니 무슨 소리가 들려서

제이 : (아무렇지 않은 듯) 바람소리겠지. (형 얼굴 보며 피식 웃는다)

형: (약간 기분 나쁜 듯) 왜 웃어?

제이 : (웃으며 얼굴 가리키며) 형 얼굴에 립스틱 묻었어 형 무안한 듯 얼른 문을 닫는다.

S# 19 지의 집 (밤) TV를 보고 있는 지, 고개를 돌리고 집에서 키우는 식충식물을 본다.

지 : (식물 보며 물어보듯) 넌 왜 그렇게 생겼니? 왜 그렇게 못생겼어. 다른 꽃들처럼 예쁘면 좋잖아. 곤충이나 잡아먹는 널 누가 좋아할까? 니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그지? (슬프게) 조각조각 부서진 나의 꿈들. 이젠 찾을 수 없겠지. (눕는다. 멍하니 천장을 본다.) 잠시 후 술 한잔한 듯 비틀대며 들어서는 형.

S# 20 횡단보도 (낮) 지 길을 건너려는데 끽 소리 나며 자동차가 급정거하며 선다. 지 차를 보고 화난 얼굴, 차에서 남자 2(중년) 내린다. 여자 1 차 안에서 밖을 보고 있다. 남자 2 미안해한다.

지: (화내며)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남자 2:(참으며 차안 여자 1 눈치 살피며) 미안해요 아가씨 어디 다치지 않았어요

지 : (버릇없게) 앞을 똑바로 보고 다녀야 할 거 아니에요

남자 2:(주위 눈치를 살피며 기분 나쁜 듯 그러나 점잖게) 아가씨 내 딸뻘쯤 돼 보이는데 어른이 사과를 하는데 너무 심하군 (명함을 주고 화내며 차를 타고 가 버린다)

S# 21 꽃 가게 (낮) 지 꽃 가게 앞을 지나가다, 밖에 나와 있는 화분들을 살펴보고 화려한 텐두름 화분을 발견하고 화분을 산다. 형과 여자 2 가까이 다가와 꽃을 구경한다.

지 : (화분을 가리키며 주인에게) 이거 이름이 뭐예요?

주인: 텐두름이요

지: 네, 이거 주세요

S# 22 새 카페 전경 (낮) 지가 제이에게 텐두름 화분을 내민다. 수줍게 화분을 받아 드는 제이, 지가 미소 지으며 다시 카드를 내민다. 말없이 기분 좋은 얼굴로 카드를 받아 드는 제이

S# 23 제이의 방 (밤) 화분을 들고 들어서는 제이 화분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본다. 컴퓨터에서 음란 사이트를 보고 있는데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깜짝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린다.

S# 24 제이의 집 앞 (밤)

제이 :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이에요?

지 : 그냥 일 끝나고 왔어요. 오늘은 좀 늦게 끝났죠

제이 : 피곤하겠어요

지 : 대신에 낮에 시간 낼 수 있어요 낮엔 교대로 해도 되고 손님도 없거든요 (눈치 살피며 애교스럽게) 나 갖구 싶은 거 있는데

지 : (못 들은 듯 시치미 떼며 장난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데 있는데 어딘지 맞춰 봐요

지 : (장난스럽게) 카페 말구요 (웃는다)

S# 25 식물원(or 수목원) (낮) 지와 제이 즐거워 보인다. 지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즐거운 듯 신나게 노래 부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고 둘이 같이 웃는다.

S# 26 제이의 방 (낮) 제이 시집을 읽고 있다. 책상 위엔 책이 몇 권 놓여 있다. 읽던 책을 덮고 다른 시집을 집어 들어 소리 내어 읽는다. Insert - 새 - 박 현자

한 마리 새 이 새는 날고 싶어 합니다 작디작은 날개에 몸을 싣고 어디로든 날아가려 합니다 보이지 않는 새장 언제나 문은 열러 있지만 새는 자신이 없습니다 바깥 세계가 무섭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자신이 무서울 따름입니다

S# 27 제이의 집 (밤) (거실) 전화벨이 울리고 신문을 보던 제이 전화를 받는다

형(E): (명령조로) 여자 친구 하고 갈 거니까 나가 있어

제이 : 방에 있을게

형(E): 나오지 마 절대로

제이 : 알았어

S# 28 제이의 방 (밤) 형과 여자 1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제이 불안한 듯 방안을 서성이고 있다. 갑자기 웃음소리가 그치자 살짝 방문을 밀어 본다. 거실이 보이고 형과 여자 1 얘기를 하며 즐거워 보인다.

S# 29 제이의 집 거실 (한밤중) 제이 형 방 쪽을 쳐다보고 있다. 제이 야옹야옹 고양이 소리를 흉내 낸다. 형 반라로 문을 살짝 열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하고 문을 닫는다. 제이 신문을 들어 구긴다.

S# 30 제이의 집 부엌 (아침) 제이가 상을 차리고 있다. 김치며 나물 반찬을 올려놓고 양쪽에 수저를 놓고 상보를 덮고 레인지 위에 찌개를 보고는 간장을 들이붓는다. 회심에 미소를 짓는다. 제이 밖으로 나간다.

S# 31 새 카페 (낮) 제이 새 한 마리를 손에 올려놓고 보고 있다 지 다가와 옆에 앉는다.

지 : (조심스럽게) 다리는 왜 그렇게 됐어요?

제이 : (우울하게) 교통사고가 났어요 (갑자기 밝은 얼굴로) 우리 집에 갈래요?

지 : (의아한 듯)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제이 : (실망한 듯) 싫어요?

지 : 싫다기 보다 오늘은 곤란해요

제이 : (진지하게) 그럼 언제?

지 : (잠시 생각하다 애교스럽게) 꽃 주면요 생각해 보구요

제이 : (의아한 듯) 꽃?

지 : (미소 지으며) 꽃 줄 거 같이 안 보이거든요

S# 32 지의 집 (밤) 지 에로 비디오를 보며 발톱을 깎고 있다. 핸드폰이 울리자 핸드폰을 받는다.

제이(E) : 여보세요

지 : 저예요

제이(E) : 뭐해요?

지 : 비디오 봐요

제이(E) : 무슨 비디온데요?

지 : (퉁명스럽게) 몰라도 돼요

제이(E) : .....

지 : 화났어요? 야한 영화 봐요 (당황하며) 아니 농담이에요.

제이(E) : (시치미 떼며) 아니 화 안 났어요 무슨 꽃 좋아해요?

지 : (허무한 듯 피식 웃는다)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 집에선 식충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곤충 잡아먹는 식물이요

제이(E) : 왜 그런 걸 키워요 징그럽게

지 : 강하고 좋아 서요 예쁜 꽃도 피어요

S# 33 제이의 집 부엌 (밤) 제이 혼자 라면을 먹고 있다. 테이블 위로 바퀴벌레 지나가나 제이 보면서도 죽이지 못한다 바퀴벌레 기어가다 먹고 있던 라면 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형이 나타나서 그 라면을 먹는다. 놀란 얼굴로 보는 제이 형 맛있게 라면을 먹는다.

제이 : (징그러운 표정으로) 형 그 속에 머리카락 들어갔어

제이 보고 있다가 국물을 먹으려는 형의 그릇을 획 빼앗아 버린다. 형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본다.

S# 34 지의 집 (밤) 지 혼자 계란 프라이를 하고 있다. 지 카드 고지서 들어보며 한숨을 쉬고는 화장실 가서 카드 고지서를 변기통에 버린다. 변기통에 버려진 카드 고지서, 그리고 손을 탁탁 털다

S# 35 제이의 집 (밤) 형의 방문이 살짝 열러 있고 제이 몰래 안을 모고 있다. 방안에선 형과 여자 2가 끌어안고 키스하고 있다. 제이 그 광경을 보고 놀란 듯 방문을 닫는다.

S# 36 형의 방 (밤)

여자 2: (떨어지며) 무슨 소리 못 들었어

형: (문 쪽으로 고개 돌리고 기분 나쁜 표정으로) 아니, 새소리겠지. 신경 쓰지 마

S# 37 다리 (저녁) 제이 쓸쓸히 다리 위를 걷고 있다. 문득 멈춰 서서 아래를 본다.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거리의 불빛

S# 38 거리 (밤) 제이 절룩거리며 길을 걷고 있다. 힐끔 쳐다보며 지나치는 사람들 부딪치지 않으려는 듯 힐끔거리며 지나간다. 좀 떨어진 곳에서 어느 휠체어 장애인이 택시를 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서지 않는 택시들. 제이 그 옆으로 가 택시를 잡고는 휠체어 장애인을 도와 택시에 태운다.

S# 39 꽃 가게 앞 도로 (저녁) 제이 길을 걷다가 꽃 가게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 꽃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S# 40 식당 (저녁) 엄마가 음식을 나르고 있다. 손님이 꽉 차 분주하다. 테이블을 닦는다. 땀을 닦는데 힘들어 보인다.

S# 41 식당 (밤) 엄마가 남자 2(손님)에게 소주를 따르고 있다. 남자 2 소주를 마신 후 잔을 엄마에게 내민다. 엄마 잔을 받아 들고 남자 2 소주를 따라준다. 엄마 뒤로 돌아앉아 뒤에 쟁반 위에 술을 따라버린다.

S# 42 제이의 집 거실 (밤) 형과 제이 TV 뉴스를 보고 있다. 형 담배를 꺼내 피운다. 제이 캑캑댄다.

제이 : (기침하다 신경질적으로) 담배 좀 안 피울 수 없어 담배가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알아

형: (냉정하게) 알아

제이 : 그럼 좀 끊어

형: (냉정하게 딱 잘라서) 싫어

S# 43 식당 (밤) 엄마가 테이블 반찬 그릇을 올려놓는데 옆에 남자 2가 손을 잡는다. 엄마 살며시 손을 빼고 민망한 듯 고개를 돌린다.

S# 44 형의 방 (밤) 형이 여자 2의 옷을 벗기려 하나 피한다.

S# 45 제이의 집 거실 (밤) 생각에 잠긴 듯 앉아 있는 제이 방으로 가 새장을 꺼내와 새장을 열어주고 새가 날아다닌다. 리모컨을 집어 들고 TV를 켜고 볼륨을 높인다.

S# 46 형의 방 (밤) 형과 여자 2 끌어안고 있다.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제이 문 앞에 서 있다.

제이 : (소리치며) 그만 좀 해 (형과 여자 2 놀란 얼굴로 쳐다본다)

형: (무시하듯) 야 너 뭐야 조용히 해

제이 : (큰소리로 형에게 설교하듯) 그렇게 살지 마 인간답게 살어 (흥분한 듯 여자에게) 저 형은 바람둥이야 알어 (꽝하고 문이 부서져라 닫아버린다)

S# 47 제이의 집 거실 (밤) 여자 2 급하게 형 방에서 나오고 형 뒤따라 나와 붙잡는다. 뿌리치고 여자 2 화난 듯 나가 버리고 화난 얼굴로 제이의 방을 보는 형

S# 48 제이의 방 (밤) 형이 화난 얼굴로 제이를 본다.

형: (크게) 나 너한테 할 만큼 했어. 이 빙신 새끼 누가 너더러 그런 짓 하래? 내가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봐 넌 차라리 그때 뒤졌어야 돼 부모님 돌아가시고 니 뒤 치다 꺼리 내가 다 했어. 근데 돌아오는 게 겨우 이거야 절은 못할망정 훼방은 하지 말아야 할 거 아냐 나가! 나가 차라리 죽어버려! 제이 충격받은 듯 노려보다 밖으로 나간다.

S# 49 새 카페 전경 (낮) 안개꽃 다발을 들고 서성이고 있는 제이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간다.

S# 50 새 카페 (낮) 새장을 들고 제이 안으로 들어선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지가 보이지 않는다. 실망한 모습이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정한 연인

S# 51 병원 (낮) 제이가 땀을 흘리며 힘겹게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어떤 각오를 한 듯 의지가 엿보인다.

S# 52 제이의 방 (낮) 새장이 걸려있다 제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운전면허 교본을 보고 있다

S# 53 약수터 (아침) 지가 약수를 받으며 서 있다. 줄 서 있는 사람들,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 나타난다. 뒤에 여자 1 타고 있다 아저씨 오토바이에서 내려 물통을 들고 약수로 가 지의 물통을 치운 후 약수를 받기 시작한다. 그걸 본 지 어이없어하며 기분 나쁜 얼굴이다.

지 : (신경질적으로) 아저씨 받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여자1:(옆으로 다가오며) 바쁜데 먼저 좀 하죠 미안해요

지 : 뭐야 이 여자가.. 뒤로 가서 줄 서

여자 1:(뻔뻔하게) 뭐 다 받은 거 같은데 그걸 가지고 그래요 그리고 뭔데 반말이야

지 : 니들이 잘못했잖아 여자 1이 지의 어깨를 살짝 밀치고 지 여자 1의 머리채를 잡는다.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운다. 사람들이 말린다. 제이가 올라오다 그 광경을 보고 나무 뒤로 가서 숨는다

S# 54 약수터 공원 (아침) 몽타주

운동기구들이 놓여있는 공원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치는 젊은 부부, 훌라후프를 하는 꼬마, 맨손체조를 하는 할아버지, 허리 돌리기를 하고 있는 할머니,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아저씨, 나무에 등을 치고 있는 아줌마,

지 :(눈은 멍들어 있고 아픈 듯 인상을 쓴다) (아무렇지 않은 듯 전화를 건다) 아침에 내 목소리 들으니까 어때요? 우리 영화 볼래요? (사이) (애교스럽게) 싫어요? 왜요? 와요? 그럼 여기 올래요? 여기 약수턴데요 공기도 맑고 아주 좋아요

제이(E):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닐 텐데요

지: 무슨 일 있어요?

제이(E): 아니요 아무 일도 없어요

지 : (졸라댄다) 그럼 우리 식물원 가요. 싫어요? 우리 집에 올래요? 아님 내가 갈까요? 제이가 다가간다. 인기척을 느끼고 놀라 돌아보는 지

S# 55 약수터 길 (낮) 제이가 길을 가고 있다. 약수터 공원에 들린다. 운동기구로 운동을 해본다. 핸드폰을 들어 지가 보낸 메시지를 본다. 핸드폰 액정 화면이 보이고 글씨가 보인다. ' 제이 왜 어렵게 생각해요 힘내요 지가 '

S# 56 여관 앞 (밤) 여관 앞에 서 있는 엄마와 남자 2, 남자 2 엄마 어깨에 손을 올린다. 엄마 망설인다. (사이) 엄마 돌아선다. 남자 2 엄마의 팔을 잡는다.

S# 57 지의 집 (밤) 집안으로 엄마가 들어서자 화난 얼굴로 보는지

엄마: (놀라며) 왜 그래? 얼굴은 왜 부었어?

지 : 엄마 어디 갔다 와

엄마: 어디긴 일하다 왔지 피곤해 죽겄다.

지 : 식당에 전화 해 봤어 엄마 놀란다.

지 : 뭘 그렇게 놀래 남자랑 나갔다면서 이 시간에 들어와 엄마 난처한 듯 머뭇거린다.

지 : (크게) 날더런 밤에 다니지 마라면서. (참는) 남자가 그렇게 좋아. 아빠는 뭐야? 그래 그렇게 남자가 좋으면 지금이라도 팔자 고쳐 누가 못하게 한 대

갑자기 엄마가 지의 따귀를 때린다. 기막힌 듯 눈을 감는 지

엄마: (소리치며) 니 아빠랑 오빠 죽고 너 하나 보구 살었어 여태껏 키워놓으니까 겨우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S# 58 묘지 (낮)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들고 묘소 앞에 서 있는 엄마 주저앉으며 우산을 떨어뜨린다

엄마: 당신은 좋겠소 편하게 누워 있어서 퍽퍽해서 못 살겠어 퍽퍽해서 나 혼자 아리랑 굽이굽이 험한 길 넘어왔는데 이제 와서 내가 팔자를 고친다고 당신이 뭐라고 할 거야 할 말 있으면 해 봐 (크게) 할 말 있으면 해 봐 (약을 먹는다)

S# 59 카페 (밤) 바에 앉아 있던 지, 술을 마시고는 앞으로 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춤추는 지의 모습 정신이 없어 보인다.

S# 60 병원 복도 (밤) 다급하게 실려 가고 있는 엄마 옆에 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따라간다

S# 61 병실 (밤)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 초췌한 모습이다 창가에 지가 창밖을 보며 서 있다

S# 62 병원 복도 (낮) 지가 벽에 기대어 전화를 건다.

제이(E) : 여보세요

지 : 저예요

제이(E):아-네

지 : 집에 가도 돼요?

제이(E):(머뭇거리며) 그건 저 ... 근데 저 (사이) 카페는 왜 그만뒀어요?

지 : 그만둔 거 아니에요 그럴 일이 있었어요 만나서 얘기해요

제이(E): 무슨 일인데요?

지: 엄마가 많이 아파요 (눈물)

S# 63 청 매실 농원 (낮) 꽃이 핀 청 매실 농원에 풍경이 보이고 지와 남자 1 나란히 걷고 있다. 문득 멈춰 서서 서로 쳐다본다. 애틋한 눈빛 남자 1 포옹한다.

S# 64 꽃밭 (아침) 이슬이 맺혀 아름다운 빨간 장미에 모습이 보이고 풀잎에 맺혀 있던 이슬이 떨어진다. 지와 남자 1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는다 맞은편에서 오던 제이 두 사람을 보고 놀란다 슬며시 팔을 빼는 지

S# 65 갈대 밭 (저녁)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노을이 물들고 있는 서정적 풍경이 보인다. 지와 남자 1 나란히 걷는다.

남자 1 : (갈대 뜯으며) 우리 얼마 만이지?

지 : 1년

남자 1: 보고 싶었어

S# 66 (상동) 지와 남자 1 서로 바라본다. 지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린다. 코스모스가 일렁이는 풍경

남자 1: 너 보려구 온 거야

지 : (의외인 듯) 왜?

자 1: (어깨를 감싸며) 니 생각도 나구 해서

지 : 약혼했다며? (피한다)

갑자기 남자 1 키스한다.

 

S# 67 상동 (저녁) 갈색으로 잎이 물든 나무 낙엽이 쌓여 있다 지와 남자 1 걷고 있다.

지 : 아직도 나 사랑하니?

남자 1: 그래

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남자 1: .....

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어? 그럼 사랑한 게 아니잖아

남자 1: .....

지 : 약혼자랑 결혼할 거야?

남자 1: ..... 이때 여자 1 걸어온다 가까이 와서 두 사람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이다.

여자 1: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어 (지를 보고 빈정대며)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죠?

지 : (비웃음)

여자 1 핸드백으로 치려 하지만 지 재빨리 피한다. 핸드백에서 우르르 떨어지는 물건들 여자 1 지의 따귀를 때린다 맞받아 지도 따귀를 때린다.

남자 1둘이 알아서 하라는 듯 자리를 뜬다.

S# 68 호텔 전경 (밤) 차에서 내리는 남자 1과 지 그때 다가오는 여자 2 남자 1 돌아보곤 놀란다. 여자 2 안으로 들어간다. 급히 나가던 남자 1 유리문에 부딪친다. 망가지는 얼굴

S# 69 호텔 방 (밤) 여자 2와 남자 1 방안에 있다. 여자 2 화난 얼굴이다.

남자 1: 내 진심을 보여 줄게 (옷을 벗는다) 이래도 못 믿겠어?

여자 2: (퉁명스럽게) 그래

남자 1 웃으며 다가가 여자 2의 옷을 벗긴다 마지못한 듯 여자 2 가만히 있는다. 남자 1 능숙하게 키스한다. 이때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S# 70 호텔 복도 (밤) 지 문 앞에 서 있다. 여자 2 속옷 차림으로 문을 연다 지를 보고는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여자 2:여긴 뭐 하러 왔어? 볼일 끝난 거 아니었어?

지: 볼 장 다 봤군 그래

여자 2:(화나 서 밖으로 나오며) 뭐야? 너 말 다 했어? (지의 따귀를 때린다) 지 여자 2를 밀친다. 넘어지는 여자 2 사람들이 문을 열고 쳐다보자 무안해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난감해한다.

지 : (여자 2를 제치고 앞으로 와 큰소리로) 야 문 열어 문 열어 마누라가 왔으면 문을 열어야 할 것 아냐

남자 1 :(문을 열고나오며 ) 오해하지 마

여자 2 기막혀 한다.

지 : (화내며 큰소리로) 오해하지 마 뭘 더 오해할 게 있어 야 이 개 같은 놈아 이 개만도 못한 놈아 (남자 1의 따귀를 때리고 돌아서서 뛰어간다)

S# 71 공원 (저녁) 낙엽이 쌓인 공원 벤치에 제이가 앉아있다. 작은 인형을 보고 있다. 지에게 전화를 건다. 지는 받지 않는다. 메시지를 남긴다

제이: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요 처음 만났어도 왜 있잖아요 익숙한 사람 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당신이 그랬거든요 우리 전생에 만났었나 봐요

S# 72 제이의 집 앞 골목 (저녁)

지 : 왜 나와 있어요?

제이 : 그냥 바람도 쐴 겸

지 :(살펴보다) 역시 꽃은 안 줄 줄 알았어요 (실망한 얼굴이다)

제이 : (장난스럽게) 어, 어디 갖지 (웃으며) 안에 있어요 그리고 등 뒤에서 꽃을 꺼내 준다

S# 73 (상동) (저녁) 형이 골목을 돌아 걸어오고 있다. 형 지와 제이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제이 형을 보며 당황한다. 형 의아한 듯 지를 쳐다본다.

형 : 니가 여긴 웬일이냐?

지: 선배

제이: 두 사람 아는 사이야?

지 : 내가 전에 말했지 내 선배

형: (의아스러운 듯 지를 본다)

S# 74 차 안 (낮) 수목원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 차체에 비치는 나무 모습 지가 운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옆자리에 제이 앉아있다. 창밖 나무들에 풍경

제이 : 난 감기에 걸렸어요

지: (걱정스러운 듯) 괜찮아요?

제이 : 괜찮아지겠죠

지: 난 너무 아무 일도 없어요

제이 : 그게 좋은 거죠 나도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지에게 CD 하나를 건넨다)

S# 75 골목길 (낮) 시장 본 것을 같이 들고 나란히 걷는 지와 제이 서로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

S# 76 지의 집 (밤) (거실) 텐두름 화분을 닦고 있는 제이, 형이 쳐다본다.

형 : 병신 꼴 갑 하네 니 꼴에 여자가 가당키나 하냐? 그 기집애가 너 데리고 노는 거야 갑자기 일어서는 제이 닦고 있던 걸레를 내팽개친다.

S# 77 형의 방 (밤) 제이 방에 있는 물건을 마구 화난 듯 떨어뜨린다.

제이 : (소리 지르며 ) 니 눈엔 내가 사람으로도 안 보여- (물건을 집어던진다)

 

S# 78 영화관 전경 (낮) 지가 핸드폰을 보면서 서성이고 있다.

지 : (불안한 듯) 왜 안 오지? 비가 내린다. 점점 어두워진다. 비 맞으며 계속 서 있는지

S# 79 지의 집 앞 (밤) 지가 집 앞에서 장미꽃 다발을 들고 서 있다. 외등 불빛이 비친다. 바닥에 손으로 글씨를 쓴다. 바닥에 쓴 글씨 보인다. '아프지 말아요' 형이 가까이 다가온다. 지 얼른 발로 글씨를 지운다

서로 말없이 바라본다

의아스러운 듯 지를 보는 형

S# 80 카페 (밤) 지와 형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옆에 제이가 앉아 있다.

형 : (심각하게) 더 이상 장난치지 마 더는 상처 주지 않았음 좋겠다

지 기분 나쁜 듯 장미꽃 다발을 테이블 위에 놓고 나간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제이

S# 81 지의 집 앞 (밤) 제이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집안을 들여 다도 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창문을 바라보다 카메라로 지의 집을 찍는다. 그리고 시집 한 권을 문 앞에 꽃 는다. 엄마 나오다 제이 보고는 놀란다.

S# 82 지의 집 (밤) 엄마와 지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S# 83 차 안 (밤) 지 차 안에 기대앉아 있다 CD 틀어져 있다. 노래 나온다. 슬픈 음악이 흐른다. 갑자기 노래 속에 제이의 목소리 들린다.

제이(Na) : 난 시를 좋아해요 당신은 음악을 좋아하죠 난 비를 좋아하고 가을을 좋아해요 당신은 비 갠 후를 더 좋아하고 봄을 좋아하죠 난 나무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새를 더 좋아해요 알아요 안 된다는 거 하지만 내가 당신의 둥지가 되어 줄게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만 거기서 쉬어요

S# 84 공원 잔디밭 (저녁) 서로 떨어져 바라보는 지와 제이 갑자기 제이가 돌아선다

지 : (제이가 돌아서자) 바보야 (크게) 바보 (더 큰소리로) 야 이 바보 같은 놈아 (소리치며 절규하듯) 사랑한단 말이야 제이가 놀란 듯 돌아본다.

S# 85 숲 (낮) 나무에 새가 날아와 앉는 풍경이 보인다

S# 86 새 카페 (밤) 지와 제이 옆에 나란히 앉아있다. 손을 뻗어 떨리는 듯 지의 뺨에 대는 제이 수줍어하며 키스한다. 오랫동안

S# 87 바다 (낮) 바닷가 지와 제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파도가 넘실 댄다 갈매기가 날아다닌다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 파도가 치는 풍경이 보이고 바위에 파도가 부딪치는 모습 보인다

S# 88 등대 길 (낮) 뒤로 등대가 보이는 길 지와 제이 팔짱을 끼고 걷고 있다.

제이 : (지를 보며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은 내게 늘 불공평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당신이 나를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세상은 내게 차가운 시선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이) 대학 때부터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를 포옹한다)

S# 89 등대 (낮)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제이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지

지: 나도 어떻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미안해요 선배

S# 90 산 (낮) 단풍잎이 물든 모습 보이고 맑은 개울물이 보인다. 지와 제이 산을 오르고 있다. 제이 불편한 다리로 힘들어 보인다. 지가 손을 내밀고 제이가 손을 잡는다. 서로 웃는다.

지:(걱정스러운 듯) 내가 업어줄까요?

제이: 네? 말도 안 돼요

지: 왜요? 나 힘세요 못 믿겠으면 팔씨름해요

제이 : (웃으며) 좋아요 가방을 내려놓고 둘이 마주 보며 엎드린다. 팔씨름을 한다. 옆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 힘을 주다 지는 제이 계속해서 제이가 진다.

S# 91 새 카페 (낮) 창가에 앉아 있는 제이 작은 인형을 보고 있다. 앞에서 새를 보고 있는 꼬마 본다. 꼬마와 얘기하는 제이

 

S# 92 (상동) 지가 일하고 있다. 밝은 얼굴로 주문을 받는다. 약수터에서 본 아저씨와 형

형 : (앞에 아저씨에게) (웃는다) 아저씨 지를 한번 쳐다보고 지 무안해한다.

 

S# 93 (상동) 일하던 지가 돌아보자 제이 웃으며 손을 드는데 손에 작은 인형을 들고 있다. 갑자기 놀라는 지,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뜨린다. 당황하는 지

S# 94 병원 (낮) 슬픈 얼굴로 지가 병원 복도를 걷고 있다

간호사(Na): 옛날 사고 났던 그분이요? 치료도 여기서 받고 여러 번 오셨었어요 근데 퇴원했는데 기록은 사망으로 돼있네요

S# 95 지의 집 (밤) 라디오에선 슬픈 음악이 흐르고 지 꽃잎이 들어있던 빈 유리병을 보며 슬픈 듯 생각에 잠긴 모습 갑자기 유리병을 던지고 눈물을 흘린다. 엄마 놀라며 쳐다본다.

엄마: (유리 치우며) 미친년 청승 떨고 있네 차라리 죽어라 내가 니 땜에 지레 죽지 죽어 (지 유리에 배인 듯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

S# 96 공원 (낮) 은행잎 낙엽이 깔린 나무 아래 작은 인형을 보며 제이가 서 있다. 지가 먼 곳에서 슬프게 바라본다.

제이:(돌아보며) 도대체 이유가 뭐예요?

지 : 우린 안 돼요 사랑하면 안 돼요

제이: 왜? 왜죠?

지 : 그냥 우리 헤어져요

제이: 결국 그런 거군요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멋대로 떠나고, 그래요 당신을 만나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그래서 착각할 뻔했네요 주제넘은 짓인 줄도 모르고

지 : 미안해요

S# 97 공원 (낮) 바람이 불며 낙엽이 날린다. 제이 낙엽 길을 걷고 있다. 지가 반대편에서 걸어오지만 모르는 척 그냥 지나친다. 지 돌아보며 눈물을 참는다.

S# 98 공원 (낮) 하얀 눈이 쌓인 나무의 모습 보이고 눈이 내리고 있다. 제이 눈 위에 돌로 글씨를 만든다 글씨가 보인다 '사랑해요' 눈이 점점 쌓이며 글씨가 보이지 않게 된다

S# 99 바다 (낮) 지 바닷속으로 걸어들어 가고 있다. 갑자기 제이가 뛰어와 지를 붙잡는다. 지 몸부림치며 오열한다.

제이:(말리며) 이러지 마! 그깟 놈이 별거야!

지 :(몸부림치며) 니가 뭘 알어 놔, 놔,, 놔- !

S# 100 예식장 (낮) 남자 1(옛 애인, 신랑)의 결혼식 남자 1(신랑)과 신부 입장하고 주례가 말씀을 하고 있고 한쪽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눈에 눈물이 맺혀있지만 눈물을 참으며 침을 삼킨다. 입술을 깨문다. 신랑 신부 걸어 나온다

S# 101 숲 (낮) 흰 눈이 쌓여 있다. 지와 제이 마주 보며 서 있다. 지 안타깝고 슬픈 얼굴이고 제이 냉정하게 보고 있다. 서로 마주 보다 지, 용서를 빌듯이 무릎을 꿇는다. 차갑게 지를 보던 제이 작은 인형을 꺼내 보여주고 냉정히 돌아서서 간다. 지 나무에 엎드려 흐느껴 운다. 저녁이 되며 점점 어두 워진다

S# 102 숲 (밤) 그리고 제이가 갑자기 흐려지며 차츰 제이의 영혼이 눈물을 흘리며 하늘로 올라가 점점 멀어진다

너무 아프게 울고 있는 지....

S# 103 터널 (밤) 지가 어두운 긴 터널을 걷고 있다. 슬픈 얼굴, 지의 실루엣이 보인다.

S# 104 호수 (낮) 지가 소복 차림으로 슬픈 얼굴로 호수에 엄마의 유골을 뿌리고 있다.

먼 하늘을 보며 지 생각에 잠기고

화면 넘어간다.

S# 105 (회상) 국도 (한밤중) 어두운 밤 자동차가 한적한 국도를 달리고 있다.

S# 106 (회상) 횡단보도 앞 (한밤중) 파란불이 켜지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제이 (절룩거리지 않아야 함) 가족들이 타고 있는 자가용에 타는 제이

S# 107 (회상) -끽- 날카로운 급정지 소리가 들린다. 지의 자동차가 제이네를 친다. 차에서 내린 지 길에 쓰러져 있는 제이를 보고 당황한다. 자가용과 제이를 살피듯 보고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S# 108 (회상) 차 안 (한밤) 운전대를 잡고 잠시 불안해하던 지 핸들을 꺾어 도망간다.

S# 109 (회상) 횡단보도 (한밤) 쓰러진 제이와 형 옆에 작은 인형이 떨어져 있다.

S# 110 몽타주

눈이 내리고 있는 새 카페 전경,

노을이 물드는 전경

새 카페 눈 내리는 창밖 풍경

눈이 쌓인 눈이 내리는 공원,

노을이 물드는 전경

하얀 눈이 쌓인 들

눈으로 뒤덮인 산

눈이 쌓인 숲,

바다 노을이 물든 풍경이 보인다.

화면 가득 노을이 번진다.

아름다운 풍경..

위에 엔딩 크레디트 글씨가 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