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시

[슬픈사랑시]나는 별아저씨 / 정현종

백연심 2007. 4. 1. 23:26

나는 별아저씨 / 정현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어머니이신 침묵
언어의 하나님이신 침묵의
돔 아래서
나는 예배한다
우리의 생의 침묵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이 천하 못된 사랑을 보아라
나는 별아저씨
바람남편이지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cafe.daum.net/poet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