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작 시

촛불 앞에서

백연심 2007. 3. 21. 13:17

촛불 앞에서


자꾸만 작아져 가는 나
자꾸만 너로 인해 초라해 지는 나
나를 달래려 애써 보지만....

나는 녹아 내린다.
나는 아파한다.
빛의 친구여
동무여

나를 기억해 다오
나를 사랑해 다오

사랑은 사랑은 허상
밤새 녹아 내리는 촛농 같은 것
사랑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촛불 같은 것

외딴 섬 홀로 표류하는 촛불
혼불로
이 뭉개진 아픔을 치유해다오

-연심


 

200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