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시

바람 불어 좋은 날

백연심 2004. 8. 17. 11:26


      ♧바람 불어 좋은 날♧

      *詩-정영숙

      혹시 그대
      그리움 한 아름 안고
      언제나 들어설까
      꺼벅 꺼벅 기다리다
      허락없이 시켜놓은
      커피 두잔
      하얀 거품 기다림 띄우고
      천천히 식어간다.

      삐걱 문 열리고
      덜컹 내려앉는 가슴
      미리 연습한 인사말
      정작 임 만나기도 전
      까마귀 고기 되고
      급한 마음 설레임
      가슴은 방망이질
      기척없는 바람소리 인것을...


      오기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만난다 한들
      사랑 구걸 밖에 할 게 없는데
      깊은 상념 우두커니
      커피 잔에 쏟아놓고
      하루 종일 그댈 기다린다.

      돌아서 나서는 길
      화려한 만남을 위한 망설임
      다 큰 내가
      눈물 없이 울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아도 될
      그래서 더욱 행복한
      바람 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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