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그냥 농담조로 자기가 학교다닐때 고3담임이 말하기를 '적성?? 지x하고 있네... 적성은 적당한 성적이 적성이야!!' 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원애들은 그냥 웃었는데.. 저는 괜히 쓴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친구가 학과 어디가고 싶은지 물었을때 내가 가고 싶은 학과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 수능점수가 결정하는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왠지 좀 씁슬해지네요..
며칠전에 수능성적표를 받고.. 배치표를 다운받아서 어느정도 대학을 재봤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앞이 깜깜해진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점수로는 내가 원하는 곳을 가지도 못하는데... 수능전보다 더 부모님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생각보다 말이 더 앞서나가네요... 나는 나대로 걱정이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저때문에 속이 상하시고...
수능만 끝나면 니 맘대로 하라던 말을 정말 수도 없이 들었었는데... 막상 이렇게 끝나고 보니.... 더 큰 장벽에 부딪힌 느낌이네요..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라는 말.. 어찌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목표만큼의 성적을 받지못한다면... 이미 그만큼의 눈높이는 올라가버렸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목표가 없었다면.. 맘편히 대학갈 수 있을텐데....
'수능만 잘 치면 되.. 수능만 잘 치면 대학 잘 갈 수 있으니까' 선생님들이 종종 하시는 말인데 반대로 보면 수능 못치면 대학을 잘 못간다는 그런 말일진데... 이 생각만 하면 정말 우울해지네요....
대학교 다니시는 분들 많이 계실텐데..... 그 분들은 혹시 저와같은 생각 해보신분 있으신지....
어쩌다 보니 밑에 글과 비슷한 류의 글을 또 올리게 되었네요... 비슷한 글때문에 짜증나시거나 그러신 분들에겐 정말 죄송하고요.... 인생선배님들.. 혹은 동료나 후배님들.. 많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