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시

바라보는 눈물

백연심 2006. 11. 21. 15:17



바라보는 눈물

정 윤 칠

그녀의 동그란 눈에서 주르륵
느낌으로 이별을 직감하고
갈대꽃 시리게 날리는 허허벌판
그녀의 눈동자는 세상을 읽을 줄 몰랐다.
무슨 큰 잘못했기에
먼저 주책없는 눈물이 정해진 길 따라 놀러 나가고
갈대꽃 시리게 날리는 허허벌판
주저 앉은 눈물이
너무 슬퍼서
너무 슬퍼서
녹두꽃 보자기에 얼룩은 엽서를 쓴다.
그녀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면
타는 속 강물이 되고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수수는 눈물을 먹으며 자란다.
한 뼘의 키다리가 되어
닦아주고 싶은 손이 되어
오늘은 펄럭이는 눈물
닦아주고 싶은 손이 되어 찾아간다


흐르는 음악은 [Monologue * 버즈]입니다

* 정윤칠 * 충남공주시 출생. 유한 공고 졸업. 호암 금천 문학회 회원. 글빛 문학회 (귀천) 동인. 제1회 계간 ≪시인과 육필시≫ 2003 겨울호에 시 <죽는 날까지>로 등단. 한학을 공부중-양명학. 시인 작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