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구의 시작법 연재 18 -길을 걷다가
박석구 시작법 연재18
2001-07-16 제18강 <대상인식> '저 사람이 부처라면 지금 꿈속에서 무엇을 할까?' 그렇다면 그분의 잠을 깨우면 안 되겠지요? 그래서 당신은 그분이 들리지 않게 속삭였습니다. '그대로 극락세계 여행을 하십시오. 잠이 깨어 다시 중생이 되면 괴로우실 테니까.' ① 부처님이 술에 취해 길가에서 자고 있다. 술에 취해 길가에 그대로 극락세계를 잠을 깨어 중생 되면 권유적 진술 형식으로 시의 틀이 짜였습니다. <형상화, 퇴고> 1연 술에 취해 길가에 길가에 드러누운 2연 말투만 바꾸면 되겠지요? 부처님에게 말씀을 올리는 말투. 기원조의 말이 좋겠지요? 그대로 극락 세계 3연 잠 깨어 중생 되면 어딘지 어색하지요? '중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중생'을 '사람'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중요한 것을 어감입니다. 시어가 시 속에서 어우러지는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시어 고르기입니다. 잠 깨어 사람 되면 모아 봅시다. 길가에 드러누운 그대로 극락세계 잠 깨어 사람되면 무엇인가 생각해 볼만한 시가 아닙니까?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 본 사람들에게 웃음을 머금게 하는 시. 그러면서도 아픔이 가슴에 스미는 시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빛과 그림자가 뒤엉킨 곳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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