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강의실
[시 수정 강좌] 4. 은유와 통일성 -박제천
백연심
2006. 11. 18. 21:28
[시 수정 강좌] 4. 은유와 통일성 ---박제천
4. 은유와 통일성 -박제천
시란 시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짤막한 형식 속에 은유의 기법을 통해 담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은유의 기법은 하나의 물줄기처럼 통일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고, 독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은유를 통일성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유를 담아낼 수 있는 중심 오브제를 설정해야 한다. 모든 은유는 이 중심 오브제와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은 마치 줄 달린 공과 같이 아무리 멀리 내던져도 끝내는 줄을 따라 공을 던진 손안으로 되돌아와야만 한다.
초심자들은 은유의 기법은 알되, 통일성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하나의 문장은 나무랄 데 없으나, 전체적으로 의미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거나, 전하고자 하는 의미의 반대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중심 오브제를 설정하지 않은 채 앞의 행과는 관계 없이 독립적인 은유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
시는 매 행이 문장으로는 독립적이되 의미상으로는 연결이 되어야만 한다. 멋진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졌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는지가 시의 성패를 가늠한다.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기 위해 줄기, 잎, 뿌리가 필요하듯, 한 편의 시를 위해 줄기와 같은 언어, 잎과 같은 언어, 뿌리와 같은 언어들이 제 위치에 놓여져 있어야 할 것이다
출처:http://www.poemworld.co.kr/포엠월드 창작실기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