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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상의 몸 / 함성호

백연심 2006. 11. 16. 16:18
상상의 몸 / 함성호(1963~)


나는 산개해 있다

나는 무수한 길 위에서

있었고, 맥락 없이

존재했다 나는 이끌렸고

소금처럼 굳어버렸다

결정의 빛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해설]
구도의 여행길에 나선 나그네로서 '나'는 자신이
무수한 길처럼 단일하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평소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야
말로 상상이나 착각에 지나지 않았으며, 진정한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야말로 상상이나 착각
에 지나지 않았으며, 진정한 '나'는 그 어떤 맥
락도 없이 여기저기 산개해 있음을 알아챈다. 그
금지된 생의 비의(秘意)를 들여다보는 순간 소금
처럼 굳어버릴 운명을 감수하며. - 시인 임동확

-광주일보.2005.10.13-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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