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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류 / 이건청
백연심
2006. 9. 21. 11:25
하류 / 이건청 (1942~)
거기 나무가 있었네.
노을 속엔 언제나 기러기가 살았네.
붉은 노을이 금관악기 소리로 퍼지면
거기 나무를 세워두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네.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 하늘 아래
창문을 열고 바라보았네.
발뒤축을 들고 바라보았네.
거기 나무가 있었네.
희미한 하류로 머리를 두고 잠이 들었네.
나무가 아이의 잠자리를 찾아와
가슴을 다독여 주고 돌아가곤 했었네.
거기 나무가 있었네.
일만 마리 매미 소리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네.
모든 대답이 거기 있었네.
[해설]
지상의 모든 물이 바다로 유입되기 직전의 노을진 하루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그 나무는 때로 기러기로 환생해 금관악기 음을, 때
때로 일만 마리의 매미 소리로 진동하고 전율하며 아이에게 신탁(
神託)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어느덧 강물의 정령이 스며든 나무는
아름다운 말을 들려주는 제 생의 우주수(宇宙樹)가 된다 - 시인 임
동확
-광주일보.2005년 10월 27일-
거기 나무가 있었네.
노을 속엔 언제나 기러기가 살았네.
붉은 노을이 금관악기 소리로 퍼지면
거기 나무를 세워두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네.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 하늘 아래
창문을 열고 바라보았네.
발뒤축을 들고 바라보았네.
거기 나무가 있었네.
희미한 하류로 머리를 두고 잠이 들었네.
나무가 아이의 잠자리를 찾아와
가슴을 다독여 주고 돌아가곤 했었네.
거기 나무가 있었네.
일만 마리 매미 소리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네.
모든 대답이 거기 있었네.
[해설]
지상의 모든 물이 바다로 유입되기 직전의 노을진 하루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그 나무는 때로 기러기로 환생해 금관악기 음을, 때
때로 일만 마리의 매미 소리로 진동하고 전율하며 아이에게 신탁(
神託)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어느덧 강물의 정령이 스며든 나무는
아름다운 말을 들려주는 제 생의 우주수(宇宙樹)가 된다 - 시인 임
동확
-광주일보.2005년 10월 27일-
출처 :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글쓴이 : 김영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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